자식농사 이야기

자식 농사 어떻게 지을까요? (아들 녀석과 파닉스로 씨름중인 엄마 이야기)

생각제곱 2007. 1. 4. 23:03

제가 첫 아이는 영어 유치원에 맡겨서 영어를 가르쳤더니, 그냥 대충 대충의 파닉스과정을 마치고, 정식으로 파닉스 한번 가르쳐보려다 실패한 것을 교훈삼아

 

아들은 기필코 파닉스 먼저 가르쳐서 단어 외울때 아주 수월하게 외우게 해 주겠다고 결심에 또 결심을 했건만, 우리 아들이 저의 기대를 저 버리고 결국은 엄마인 제가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있나요? 엄마인데...

 

오늘은 그동안 우리 아들 녀석이랑 영어 가지고 씨름한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글도 제대로 안가르쳐서 학교에 입학시켰더니, 국어 시험만 치면 받아쓰기에서 점수를 다 까먹네요.

 

선생님께서도 받아쓰기보다는 인성교육을 더 중요시 여기셔서 2학기때는 받아쓰기 시험 다섯번도 안치고 방학을 맞이했으니, 울 아들 일기장보면 틀린 글자 수두룩합니다.

 

이런 아이 붙들고 파닉스 하겠다고 낑낑거린 엄마가 문제겠죠?

파닉스 그건 한글 좀 깨우치고 나야 되는 거랍니다.

 

나이와 아무 상관 없이 말입니다.

 

그래도 엄마 욕심에, 1학년부터 영어 가르치는 학교에 입학시켜놓고, 안시킬 수가 없어서 시켰지만, 일본어 단어 외우는 것보다 영어 단어를 더 못외우니 답답해 죽겠더라구요

 

파닉스 교재로 두번 세번 반복시켜봤지만, 여전히 힘겨워해서, 아예 교재를 바꿨습니다.

 

뮤지컬로 된 회화교재루요...

 

단어는 죽어라 못외우던 녀석이 문장은 또 줄줄 외우네요.

 

전 제 아들이지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답니다.

 

결국 파닉스 포기하고 문장 듣고 따라하기 시켰습니다.

 

그러나 파닉스 공부한게 헛것은 아니었나봅니다.

 

어제는 그러더라구요

 

글자마다 무슨 소리가 나는지 알면 더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 좀 가르쳐달라고...

 

그래서 자음부터 음가 가르치고 있습니다.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야지 공부하는 아들 녀석 때문에, 전 너무 지치고 힘들답니다.

 

제가 수없이 많은 학생들을 가르쳐보고 만나봤지만, 언제나 돌발처럼 튀어나오는 제 아들 같은 아이 때문에 공부에도 정석이 없다는 것을 절실히 아주 절실히 느끼고 있답니다.

 

모든 아이들이 일률적으로 된 프로그램대로 공부하는게 아니란 것을 깨달으며 아이들 특성에 맞는 공부 방법을 찾아주어야만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깨닫습니다.

 

언제나 내 아이 어떻게 공부시켜야 할까? 또 내가 만나는 아이는 어떤 길로 이끌면 최소한의 공부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하루를 마감하곤 한답니다.

 

벌써 밤이 깊었네요.

 

문제 하나만 내 드리고 저도 자러 가렵니다.

 

제 아들 녀석이 발견한 수학 빼기 방법인데, 답은 항상 옳은데, 원리를 도무지 모르겠더라구요

 

눈높이 선생님께도 설명해드리곤 어떤 원리로 이렇게 풀리는지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는데, 아직 답을 못찾았습니다.

 

혹시라도 이 글 읽으시는 분 중에서 아시는 분 답 좀 달아주십시오

 

82-39 라는 것을 계산할때

 

우리는 보통 2에서 9를 뺄 수 없기 때문에 80에서 10을 빌려와서 계산을 하잖아요?

 

그런데 제 아들은 80에서 30을 뺀 수 50을 먼저 구해두고

 

9에서 2을 뺀 수 7을 구한다음 50에서 7을 뺀 수인 43을 답이라고 쓴답니다.

 

그런데 이 계산법이 항상 맞아떨어지더라구요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니고 순전히 스스로 터득해서 이런 방법으로 뺄셈을 해왔기에 제가 십의 자리에서 숫자를 빌려와야 한다고 아무리 가르쳐도 어렵다고 하지 않으려고 하네요

 

정말 절 미치게 만드는 아들이랍니다.

 

혹시 이 원리에 대해 아시는 분 계시면 답글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