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툰화학체험기

카툰 화학 물질의 상태와 상태변화

생각제곱 2010. 2. 6. 22:04

"엄마 19쪽 밑에 그림부터 20쪽 까지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설명해줘"



"응 이건 고체와 액체와 기체에 관한 얘기야"

나도 처음에 상자안에 유리구슬을 넣고 흔들어보고 구슬을 눌러보고 하는 걸 왜 할까 생각했었는데, 수상이도 같은 부분에서 왜 그럴까 생각했나봐요.

엄마가 먼저 읽어보고 아이가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설명을 해 주면서 우리 직접 실험해보자 라고 했죠

"고체는 눌러도 부피 변화가 거의 없어 액체는 어떨까? 너 주사기 있지? 한번 가져와 봐"

그랬더니 수상이가 주사기를 가져와서 쥬스를 넣어보았습니다.

카툰 화학에서 있는 것처럼 냉장고에서 백년초 쥬스를 꺼내서 주사기안에 넣고 직접 피스톤을 눌러봤습니다.




액체는 일정한 모양이 없어서 쥬스 병에 있을때와 주사기 안에 있을때의 모양이 다르고 흐르는 성질이 있으며 피스톤으로 눌러보면 부피가 변하지 않는 성질이 있음을 확실히 인식시켜 주었습니다.

다음은 기체에 대한 실험입니다. 고무풍선에 공기를 주입하고 그 공기를 다시 주사기 속으러 넣었어요.

즉 고무풍선 속에 있던 공기가 주사기로 이사온거죠

"엄마, 주사기를 그냥 당겨도 공기가 들어가는데  왜 고무풍선 속에 있는 공기로 실험해야 해?"

할말이 없더군요. 책에서 그렇게 하라고 외할아버지께서 분자에게 시키셨거든요.

"그건 풍선 안에 든 공기가 주사기 속으로 이동할 수 있단걸 알아보려고 그럴껄?"

대기중에 공기가 많이 있다는 것을 이미 아는 수상이에겐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책과 똑같이 풍선속의 공기를 주사기 속으로 빨아들여줍니다.



주사기 끝을 막고 힘껏 밀어봅니다. 주사기 안에는 공기가 들어있습니다. 그것도 풍선안에서 이사온 공기가 말입니다.



풍선에 테이프를 붙이고 바늘로 찔러봅니다. 그럼 바늘 구멍을 통해 공기가 서서히 빠져나옵니다.



수상이가 이 실험을 한 목적은 몰라서가 아니고, 놀기위해서였답니다.

이 실험 덕분에 수상이는 풍선 가지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물풍선도 만들고 말입니다.

그러다가 2과 물질의 상태변화를 봅니다.

여기서 용어 정리를 합니다.

융해와 용해의 차이점을 정확하게 알고 말합니다.

융해란 고체가 가열되어 액체상태로 변하는 것이고, 용해란 고체가 액체에 녹는 것이라고

응고란 액체가 고체로 되는 것이고 승화란 고체가 기체가 되는 것이라고

기화는 액체가 기체가 되는 것이고 액화는 기체가 액체가 되는 것이라고

아마 이런 용어들을 보면서 용어는 3학년 이상이고, 내용은 1학년도 읽을 수 있겠다고 했나봅니다.

융해에 대한 실험은 이미 해보았던 일을 떠올렸습니다.

"달고나 만들때 설탕을 불에 두고 가열하면 녹잖아? 그건 뭐라고 하지?"

"융해"

"베스킨 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 사먹을때 받아오는 드라이아이스에서 연기가 폴폴 나면서 작아지는건 뭐라고 하지?"

"승화"

"소금이 물에 녹는건 뭐라고 하지?"

"용해"

"물이 얼음이 되는건 뭐지?"

"응고"

"그럼 물이 끓어서 수증기가 되어서 날아가는건 뭐지?"

"기화"

이렇게 얘기를 주고받으며 용어 정리를 해 주었습니다.

책을 읽던 수상이가 갑자기 소리를 지릅니다.

"엄마 미쳤다. 아니 아니다 맞다"

"뭐가?"

"에탄올을 물에 중탕안하면 폭발하는데 중탕 하네"

"어떻게 알았어?"

"와이즈만에서 포도주로 중탕해서 이 실험 해봤어. 그런데 냄새만 맞고 왜 이래 헤롱해롱거려?"

"응, 술은 냄새만 맡아도 취하거든"

수상이는 책을 읽으며 그동안 경험한 모든 일들을 떠올립니다.

"나 드라이 아이스 차가운거보다 더 차가운거 느껴봤으니까 드라이아이스는 안사도 돼"

"언제?"

"사마귀 뺄때, 액체질소 영하 196도를 몸으로 느껴봤어."

"그렇지? 온도가 낮으면 기체도 액체가 되는거야. 그리고 물질은 각각 끓는점, 어는점이 다르단다. 포도주는 100도가 되지 않아도 끓어서 에탄올이 먼저 나왔잖아? 물은 0도에서 어는데 질소는 영하 196도나 되어야 겨우 물이 되잖아? 그렇게 물질마다 각각 다른 특성이 있단다"

"나도 알아"

아는거 한번 더 확인해주는 엄마, 그래도 카툰 화학 덕분에 용어도 개념도 한번씩 더 정리해주고 넘어갈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덕분에 아들과 대화도 많이 하게 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