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툰화학체험기

카툰화학 체험기4 보일 샤를의 법칙

생각제곱 2010. 2. 9. 23:22

카툰 화학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힘든 부분에 온것 같아요.

아직 5학년이 되지 않았는데, 중학생들도 제일 힘들어하는 보일과 샤를의 법칙까지 오게 되었네요

무엇보다도 이해력이 좋아야만 되는 부분인데, 수상이가 이 산을 어떻게 넘을지...

그래서 둘이서 천천히 만화를 읽으며 하나 하나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제일 먼저 보일의 법칙, 수족관에서 올라오는 기포관찰 얘기부터 나오네요.

진흙밭에서 운동화 신고 걸을때와 하이힐 신고 걸을때의 차이점

이렇게 상황을 얘기하고 결과를 추론하고 그것들을 종합해서 같은 힘일때 면적이 좁을수록 압력이 커진다는 결론을 내리고

압력은 힘 나누기 면적이라는 공식까지 이해했습니다.



샤를의 법칙까지 올라왔습니다.
다시 탁구공 얘기가 나옵니다.

교회에서 형들과 탁구공 가지고 정말 잘 노는데, 이 탁구공은 금방 찌그러진다는 단점이 있답니다.

어떤 주일은 탁구공 세개나 찌그려뜨린적이 있어요

그럴때면 들고와서는 말합니다.

"엄마 탁구공 삶아줘"

탁구공을 냄비에 넣고 삶으면 공이 다시 동그랗게 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것이 샤를의 법칙이란건 아직 몰랐습니다.

온도가 높을수록 기체의 부피가 증가한다는 그 샤를의 법칙을 이 책에 나오시는 과학자 할아버지께서는 스포이드로 실험을 하셨네요.

수상이의 보물 1호

와이즈만에서 과학일기를 잘 써가거나 공부를 열심히 할때마다 씽크를 받는데, 일년에 한두번 씽크파티를 합니다.

먹거리를 사먹어도 되고, 책이나 과학실험 도구들을 살수도 있구요

하루는 씽크를 털어서 이 스포이트를 사왔더라구요

내가 "스포이트는 엄마가 사주면 되는데, 아빠가 쓰던것도 많은데, 뭐하러 사왔니?

씽크로 김밥이나 떡볶이나 사먹지" 라고 말했더니 한다는 수상이가 대답한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먹는건 한번 먹고나면 없어지지만 스포이트는 내가 가지고 있을 수 있는 보물이잖아?"

수상이의 가치관이 먹는 것이 아닌 자기가 좋아하는 과학 실험 도구를 간직하는게 더 좋은 것이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보통 아이들처럼 맛있는 먹을 것에 훨씬 더 관심을 가지리라 여겼는데, 수상이가 참 많이 컸구나 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 스포이트를 아주 소중히 여기고 다루었는데, 오늘 그 스포이트 하나로 할 수 있는 실험이 나왔으니 당연히 이 실험은 꼭 해야한다고 말하는겁니다.



실험 준비를 마쳤습니다. 비이커 대신에 구슬아이스크림 통을 사용했습니다.  물만 담으면 되니까요

물은 수돗물 받았습니다.

카툰 화학에 나오는 할아버지의 지시대로 일단 스포이트를 물에 담그고 고무손잡이를 벗겨내고 엄지손가락으로 막습니다.





다른 손으로 스포이트를 감싼채 스포이트 끝의 물방울을 관찰하기만 하면 되는데,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었습니다.

전 계속 카메라 셔터를 누룹니다. 물방울이 예쁘게 떨어지는 장면을 찍으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군요

떨어지기 직전의 물방울입니다.



이건 수상이 손에 있는 체온에 의해 스포이트 내부의 기체 온도가 상승해서 스포이트 내부의 기체의 부피가 커지게 되고 스포이트 끝의 물방울을 밀어내서 이 물방울이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수상이가 직접 그것을 느꼈으니, 그 느낌은 샤를의 법칙이 됩니다.

기체의 온도와 부피 사이의 관계를 말하는거죠

절대온도까지 얘기해주지 않았습니다 .아직 4학년에 소화하기엔 힘들듯...

하지만 이정도 이해만 하고 넘어가도 다음에 생각이 더 자라고 지혜가 더 자라면 아주 쉽게 받아들이리라 생각합니다.

카툰 화학,

만화로 읽으며 쉬운 실험들을 따라해보며 몸으로 체험하는 책입니다.

체계적인 설명과 요점정리까지, 초등학생이 과학을 쉽게 접하도록 만들어 준 책이네요.

이런 책을 만드신 분께 감사하는 마음이 마구 마구 쏫아납니다.

감사해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