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 절약 요리

성공적인 약밥만들기

생각제곱 2010. 2. 10. 11:37

몇일 전에 약밥을 만들었는데. 실패작이었어요.

먹으면서 모두들 한다는 말이

"이건 약밥이 아니고 찰밥이야. 달지도않고 간도 안맞고, 그냥 찰밥이야" 그러면서 찹쌀 다섯컵으로 만든 찰밥아닌 약밥을 거의 사흘에 걸쳐서 다 먹었어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 한번 더 약밥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오늘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점심은 학교에서 급식으로 먹고 오지만 저녁 태권도 가기전 간식으로 할만한걸 만들어둬야 수상이가 조금이라도 챙겨먹고 갈 것  같아서 아침 일찍 만들어두고 볼일보러 나갔답니다.

일단 지난번 실패한 레시피부터 성공한 비결까지 함께 보여드릴께요.

제가 여기 꼬박꼬박 적어두었다가 제본해서 딸 시집갈때 한권 주고, 며느리 시집오면 한권 줄려구요

실패한 방법의 레시피니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잘 살펴봐주세요

찹쌀 다섯컵을 잘 씻어 물에 담가 30분 불리고 체에 건져 30분 불립니다.

밤, 대추씨빼고 채썰고, 잣, 은행, 땅콩 넣고 진간장 5큰술, 황설탕5큰술, 흑설탕3큰술, 참기름2큰술, 소금1작은술, 물3컵을 넣고 압력솥에서 잡곡밥짓기로 했더니



이렇게 색깔도 허옇고 간도 안맞고, 달지도 않고, 간도 안맞는 그런 찰밥이 되었습니다.

김장김치해서 밥 먹듯이 진짜 사흘을 두고 두고 먹었답니다.



일단 색깔내기를 위해서 캐러멜 소스를 만들었어요

흑설탕, 황설탕 5큰술씩 넣고 작은 팬에 잘 녹입니다. 이때 설탕이 다 녹을때까지 젓지 않고 타지 않도록 팬을 살살 흔들어주며(요리사들이 야채 볶을때 흔들어주듯이) 다 녹인후 끓는물 5큰술을 넣고 재빨리 저어줍니다.

이때 부글부글 끓어오르는거 정말 무섭더군요. 손 델까봐...

불 조절해며 잘 저어주어서 찹쌀 3컵을  불린물 2컵반에 넣었더니 굳어버리는거에요

그래서 다시 물 넣고 살살 끓이며 풀어주어서 다시 물에 넣고 저었더니 검은 색이 제대로 나왔습니다.



여기에 진간장 3스푼, 꿀 1스푼, 황토소금반스푼, 식초 한방울, 매실주 반스푼 넣고 다시 저어줍니다.

깐밤과 은행, 대추(바빠서 씨도 못뺐습니다), 땅콩 넣고 참기름 두스푼 넣고 백미 급속으로 밥을 했습니다.

지난번 한게 너무 끈적여서 이번엔 최단시간에 하려고 백미 급속 코스를 선택했답니다.



맛은 정말 환상이었어요. 오늘 약밥 다 먹고 모자랐어요. 달짝지근하면서도 간이 딱 맞고, 고소하고 색깔도 적당하고...



애들 아빠가 보더니

"파는건 이것보다 더 진한 색인데, 왜 그 색깔이 안나지??

"그건 내가 색소 안쓰고 몸에 좋은걸로만 만든거니까 그렇지"

파는것만큼 진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두번만에 성공한 약밥,

앞으로 자주 자주 해먹어야겠어요.

수상이는 은행을 잘 먹어요. 은영이는 밤을 잘 먹고, 냠편은 대추를.... 나는 땅콩을...

오늘은 잣이 없어서 잣을 못넣었네요.

다음엔 잣이랑 건포도도 준비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