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선
마트에서 석이버섯을 세일하더군요
저는 석이버섯이랑 목이버섯이 같은건졸 알았어요
목이버섯의 맛을 생각하며 얼른 한봉지 업어왔는데, 냉동실에 넣어두고 잊고 있었어요
수상이랑 같이 요리를 배우는데, 탕수육을 만들어보며 목이버섯과 석이버섯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았답니다.
요리선생님께 물었어요
"목이버섯 대신에 석이버섯 넣어도 되나요?"
요리선생님께서 제가 얼마나 무식하다고 생각하셨을까요?
"석이버섯은 탕수육에 들어가지 않고, 구절판 할때 쓰거나 고명으로 조금씩 쓴답니다" 라고 대답해주시는거에요
싸다고 얼른 업어온 석이버섯때문에 구절판 만들어먹어야겠구나 생각했는데
구절판보다는 오이선이 더 쉬울 것 같아서 오이선을 만들어봤습니다.
석이버섯은 물에 불려줍니다. 그리고 잘 문질러서 모래같은 것들을 하나 하나 떼줍니다.
여러번 깨끗히 씻은 후에 끓는물에 살짝만 데친 후 건져서 다시 씻어 물기를 빼줍니다.
채썰어서 참기름과 소금넣고 조물조물 무쳤더니 수상이 하는 말이
"엄마 이 버섯은 고기처럼 쫄깃거리며 맛있어"
저도 석이버섯이 이렇게 맛있는 것인줄 처음 알았어요. 다음엔 왕창 불려서 채썰지않고 만들어먹어야지 생각할만큼 다듬는 시간은 많이 가지만, 그리고 양도 얼마 안되지만 정말 맛있는 버섯이었어요.
오이는 소금으로 문질러서 칼로 금을 내어 소금물 진하게 만드어 담궈둡니다.
그럴동안 오이선 안에 들어갈 것들을 준비하는데요
표고버섯 불려서 채썰고, 달걀 황백지단 부티고, 당근 곱게 채썰어서 소금 넣고 살짝 볶아줍니다.
오이가 다 절여져서 부드럽게 벌어지면, 각각 예쁜 색깔들 밀어넣고 단촛물을 만듭니다.
단촛물은 설탕, 식초, 물을 1:1:1의 비율로 만들어서 부어주기만 하면 오이선 끝입니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지만 화려해서 아이들도 잘 먹어요. 그 예쁨에 반해서 먹고, 상큼함에 반해서 먹고...
입맛없을땐 오이선, 피로회복에도 좋구요, 맛도 상큼해서 참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