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절대로 하지말라는 것
오늘 우리반 엄마들 아홉명이 모였어요
총27명중 8명이면 거의 3분의 1이죠?
이번 학모들은 직장다니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한번 모이자고 하니 잘 오시더군요
물론 갑자기 일이 생기신분 세분이 못온다고 연락이 온 것을 제외하면...
지난번 학부모총회에 갔을때, 교장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절대로 학반 계모임 같은거 하지 마세요 라고...
그 말 들은 우리반 엄마들, 우리 한번 모이자 그러더군요
아이가 벌써 5학년이라서 그런지, 중학교 갈때를 대비해서 여러가지 정보교환이라던지, 주위의 학원 소식이라든지...
오늘 별별 얘기들 다 했죠
드림렌즈 얘기까지 했거든요.
오늘은 그냥 한번 모인건데, 매달 모임을 가지자고 하더군요
그것도 좋을 것 같죠?
회비는 부담없이 만원씩 내자고.... 밥 값은 별도로 하구요,
거기까지만 되고 아직 조직은 안되었답니다.
전학온 엄마가 두분이 계셨는데, 여기 와서 아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정보도 못얻고 소식통도 없고,
이런 모임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분도 계셨구요
늘 집에만 있어서 불러만 주면 언제든 가겠다는 분들도 계셨구요
나이는 다르지만 친구들 사귄다는 생각으로 가끔씩 모여 수다떠는 개념이죠
그러면서 우리끼리
"우리가 모여서 학교만 단체로 안쳐들어가면 되잖아? 학교에 피해만 안주면 되잖아?"
ㅎㅎㅎ
5학년이니 학교 청소하러 갈 일도 없고, 특별히 학교 갈 일이 없으니까 일년에 두번 서는 교통만 잘 해주면 됩니다.
고학년이 될수록 교통 서주시는 부모님이 없어서 늘 걱정인데, 다행히도 저희 반은 최소필요인원 7명을 맞추었는데, 오늘 1명이 추가로 더 거들어주시겠다고 해서 넘 좋았어요
역시 모여서 서로의 고충을 나누어야 대화도 되고, 해결도 되고...
4월5일부터 3일간 저희반이 교통을 서야하는데, 세군데는 신호등이 있어서 그나마 덜 위험한데 한군데는 신호등이 없고
차들이 무시하고 달리거나 때로는 욕을 하는 분들도 계셔서 아줌마 두명이 서면 감당이 안된다고 무리해서 세명을 배치했는데,
오늘 모이신 분이 집 앞이라고 나와서 도와주겠다고 하셔서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아이가 회장인데, 이상하게도 이런 뒷치닥거리(?)는 엄마의 몫이 되고
나도 늘 돈버느라, 동네 아줌마랑 노는 일이 거의 없었다보니, 이런 모임을 가지지 않고서는
다른 아이들 엄마랑 얘기할 기회가 없던차에,
의외로 이번에는 반응이 너무 좋고, 또 많이들 호응도 해주시고 기꺼이 협조도 해 주셔서 너무 좋았답니다.
솔직히 우리 아이 전교회장 한번 시켜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근데, 전교회장 되려면 가장 기본적인 잇점은
바로 아래학년에 동생이 있고, 동네 아줌마들과 모임도 많아야하고,
꼭 그런 아이들이 되더라구요
제가 아는 한 아이는 6학년 2학기때 전교회장이 되었는데, 5학년때부터 세번 다 떨어지고 네번째 겨우 되었어요
동생과 나이차이 10살 나는 아이였고, 엄마가 대학교수라 동네 아줌마들이랑 모임이 거의 없었던...
그래서 아이는 시댁에 맡겨서 키웠는데, 그 시댁동네 학교였으니 ...
전교회장 한번 시키는데, 진짜 힘들고 눈물겹게 도전 또 도전하더군요
그 아이 보면서 전교회장 시키려면 엄마의 로비력이 아주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동생반 아이들 표만 다 얻어도 엄청나거든요.
그래서 꼭 동생이 있어야 한다고...
이번에 우리 아이 학교 전교 부회장 된 아이도 보면, 단지가 제일 큰 아파트(치마바람 제일 쎈)에서 전교부회장 남자, 여자 둘다 되었더군요
가구수 적은 아파트에서 되기가 힘들더군요. 대체적으로 보면...
꼭 전교회장을 안시키더라도, 엄마들끼리 한달에 한번씩 모여서 수다라도 떨고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학교 소식도 많이 듣고... 좋습니다.
ㅎㅎㅎ
학교서 절대 하지말란 계모임 주동자가 되어서 학교측으론 배신자 ㅋㅋㅋ
그래도 조용히 학교나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