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공부
방과후 수업 선생님께 문자가 왔습니다.
수상이가 수업에 안온다고 무슨 일이 있냐고
아침에 학교 갈때 마치고 방과후 수업 하는 날이니까 꼭 하고 오라고 해서 보냈는데, 잊지 않았을텐데...
그런데 수상이 폰은 꺼져있고, 연락할 길이 없어 우산 쓰고 학교로 달려갔습니다.
혹시나 해서 방과후 수업 교실에 먼저 가 보았는데, 역시나 아직도 안왔습니다.
같은 반 친구들에게 물어보아도, 수상이를 못봤다고 합니다.
교실에 가 보겠다고 하고 갔더니 교실에서 두명이 남아 나머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회장인데,ㅠㅠ
왜 남아있냐고 했더니 한자를 한다고 하네요
다른 아이들은 금방 쓰는데, 자기는 다른 아이들보다 쓰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다 못써서 남아서 다 쓰느라고 시간이 지나버렸다고
방과후 수업 시간이 벌써 다 지나가는데 말입니다.
선생님이 오시네요.
"방과후 수업 다녀와서 하랬는데, 왜 그냥 했니?" 그러시네요.
에고....
방과후 마칠 시간 5분 남았는데 말입니다.
결국 방과후 선생님께는 문자 보냈습니다.
수상이가 나머지 하느라 수업 못했다고 다음 시간에 보내겠다고...
오늘 아침에는 수상이가 그럽니다.
"작년 선생님이 그리워, 작년엔 좋은 선생님인줄 몰랐는데, 너무 좋은 선생님이셨어"
그래 지금 선생님도 지나고 나면 좋아질거야. 걱정하지 마라.
원래 사람은 곁에 있을땐 그 고마움을 모르지만, 지나고 나면 그 고마움을 깨닫게 된단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라도 그 고마움을 깨닫는 인간이 된다면, 감사를 모르는 사람보다는 나은 사람이 되는거란다.
만난 김에 선생님께 과학 기능장제는 어떻게 준비시켜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담당 선생님도 아직 모르시던데, 그냥 평소 실력으로 가서 치면 됩니다. 수상이가 실험보고서를 다른 아이들보다 더 깔끔하게 잘 정리해서 뽑힌거에요. 그렇게 하면 될겁니다."
아~~~
아무리 수성구가 아니고 북구에 있는 학교라지만 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필기시험이 4월 8일인데, 평소 실력으로 친다지만 그래도 문제집 한권씩은 풀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카툰과학 한번 읽어보라고 수상이에게 말해두고, 4학년때 풀던 문제집 다시 꺼내서 한번 더 복습 시키고 있습니다.
이제 시간도 얼마 안남았는데, 학교에서 아이 둘 선발을 해주면서, 공부에 대한 조금의 힌트라도 준다면 어떻게 시켜볼텐데,
그냥 제 생각대로 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수성구 수성구 하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