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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조리사 실기 시험 보고왔어요.

생각제곱 2010. 7. 22. 22:07

요리학원에서 6주 과정을 마치고 두주 반을 쉬었습니다.

그동안 요리 한번도 안하고, 요리책만 눈으로 세번 읽었습니다.

 

머리속으로 요리를 하면서 말이에요

칼국수 한번 밀어봐야지 하면서도 한번도 못밀어봤습니다.

 

일주일간 실기 시험이 진행되면, 그동안 앞시간에 나온건 거의 안나온다고 해서 지난 날 까지 나온 요리 24가지를 제외하고 나머지만 열심히 봤는데,

 

나왔던 것 하나 중복되어 나왔어요

 

하지만 제가 제일 자신있어 하던 것들만 나왔습니다.

출제된 문제를 보고 생각했습니다.

 

"앗싸, 합격이다. 내가 제일 잘하는거다"

 

실기 과목은 미나리강회랑 육원전이었습니다.

 

재료도 넉넉하니 주더군요

 

미나리 강회 달걀 하나로 부족한데, 육원전 남아도는 달걀 하나가 있으니까 달걀 두개를 깨뜨려 노른자 흰자 분리해서 넉넉하니 황백지단을 만들었습니다.

 

쇠고기 푸짐하게 나온거 뜨거운 물에 풍덩 담궈 편육도 만들었구요

 

미나리 넉넉하니 나와서 잘 데쳐서 물기 제거한다고 행주위에 올려두고 접시에 옮기는 것 깜빡잊고 그냥뒀는데, 나중에 보니 미나리 데친게 행주위에 잘 누워있더군요

 

아차 했습니다. 감점 당했겠죠?

 

육원전 두부는 정말 너무 쬐끔 나와서 행주에 물기 제거하다 묻은거 다 날리고 보니, 두부양이 너무 작았습니다.

 

쇠고기 양의 거의 3분의 1

 

결국 남기려던 쇠고기 힘줄부분만 제거하고 몽땅 다지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아마 제가 제일 오래 다졌을 겁니다. 다지는 소리가 다 끝나고나서야 제가 다지기 시작했으니까요

 

편육 삶을때 그렇게 잘 끓던 물이, 달걀 지단 붙이는데, 안되더군요

 

학원에서 하던 가스랜지의 거의 3배의 시간을 소요하고서야 겨우 지단이 완성되었습니다.

 

화력이 넘 약해서....

 

그런데 문제는 육원전을 만들때였어요.

 

불이 너무 약해서 육원전 굽는데만 15분이 걸렸습니다.

 

넘 오래 불위에 뒀더니 달걀옷 입힌게 두개나 홀라당 벗겨졌습니다.

 

에고..수습불가능.

 

시간은 벌써 초읽기에 들어갔고, 이분 남았습니다. 말 듣고 얼른 접시에 담아 제출했는데,

 

남들은 옹기 종기 모아서 담았는데, 저는 육원전 여섯개를 육각형 꼭지점에 위치시켜서 내보냈습니다.

 

에고... 아무 생각이 안나더군요

 

그래도 미나리 강회는 정말 환상적으로 아름답게 되었어요

 

중간에 초고추장 만들어 담고, 8개를 뺑 돌려서 담으니 정말 예쁘더군요

 

그런데 어디서 어떻게 감점이 되었을런지 모르겠네요.

 

다음주 목요일 아침 9시에 합격자 발표가 난다고 하는데, 잘 되겠죠?

 

일단 제출은 했으니 말입니다. ㅎㅎㅎ

 

모든 바쁜 일들이 끝나니 이제 좀 한가한 여유를 좀 누려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