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과 톳을 이용한 해초요리 4종 세트
고성 공룡박물관에 다녀오면서 상족암 앞바다에서 해녀분들이 물질하시는 것을 보고 주차장으로 돌아나오는데
할머니 한분이 해초들과 소라, 조개를 팔고 계시더군요.
만원의 행복이죠?
소라 5천원치와 몰2천원, 톳3천원치 사와서 행복한 저녁식사를 했답니다.
물만 넣고 삶아서 까먹은 소라입니다. 성게도 한마리보이죠?
5천원치 더 사올껄 하는 후회를 했습니다 .
오늘 저녁 식탁을 푸짐하게 해준 해초요리 4종세트입니다. 비슷비슷해보이죠?
몰 이라는 해초입니다. 처음에 마재기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생긴게 다르더군요. 살짝만 데쳐도 부드러운 맛이 납니다. 데치기 전 모습입니다.
데치고 나면 색이 이렇게 예쁜 초록색으로 변한답니다.
데치고 난 톳의 사진입니다. 사진찍는걸 잊고 있다가 데치고 나서야 생각이 나더군요
몰은 마재기와 같은 방식으로 무우 채를 썰어넣고 고추가루 까나리액젓, 식초, 올리고당, 들기름, 소금, 깨소금을 넣고 버무려준겁니다.
오늘은 새콤한 맛이 당겨서 식초를 2스푼을 넣었습니다. 새콤한것도 맛있더군요.
톳 초무침입니다. 식초2스푼, 소금, 올리고당1스푼, 깨소금을 넣고 무친것입니다. 새콤달콤해서 맛있어요. 톳은 물미역 데친맛이 약간 나요.
톳 초고추장 무침입니다. 몰보다 양은 작은데 비싸더군요. 초고추장에 식초 한술만 더 첨가해서 버무리고, 깨소금을 넣었습니다. 둘 다 맛있습니다. 둘 중 어떤것 선택할래? 그러면 둘 다 라고 할만큼 맛이 다르면서도 당기는 그런 맛입니다.
마지막으로 몰 두부 샐러드입니다. 몰이라는 해초는 제가 태어나서 처음 먹는 해초입니다. 워낙 먹는것에 대한 호기심이 강해서 요리된 음식도 처음 먹는걸 좋아하지만, 새로운 요리재료도 겁없이 잘 사옵니다. 요리법 또한 내 맘대로입니다. 그래서 맛있으면 성공하는거고, 맛없으면 돼지에게 줍니다. ㅎㅎㅎ
두부를 잘 으깨어줍니다. 몰과 톳을 썬 도마에 그냥 두부를 으깨어 두부에 톳이 하나씩 섞여있군요.
두부와 몰을 넣고 소금, 식초, 깨소금, 들기름을 넣고 잘 버무려준 몰두부샐러드입니다. 상당히 부드러운 맛이고, 몰과 두부가 이렇게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 못했는데, 정말 예상밖의 맛이었습니다.
오늘도 새로운 식재료로 새로운 요리만들기 도전에 성공한...기분좋은 날입니다. 나이들면 깨끗한 바닷가 가서 살고싶네요.
해초 따고 소라 따고 밥 해먹는 그런 바닷가... 정말 환상적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