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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흉터

생각제곱 2013. 2. 9. 13:39

설 전날 우리 가족은 마땅히 할일이 없어 친정엄마를 모시고 청도 용암온천에서 목욕을 했다

남편과 아들은 남탕으로, 엄마와 나와 딸은 여탕으로, 두시간 후에 만나기로 하고 탕으로 들어갔다

명절 전날 여탕은 평소처럼 자리가 따문따문 있을 정도고 남탕은 자리가 없을만큼 엄청 붐볐다고 한다

오랜만에 엄마의 등을 밀어드리는데 어릴적 보던 어깨의 화상 흉터가 거의다 펴진 것을 발견했다.

엄마가 어릴적에 뜨거운 물에 입은 화상

내 어릴적 목욕탕에서 본 엄마 몸에 대한 기억은 화상입은 피부가 서로 겹쳐질만큼 그래서 때를 밀어 드릴땐 그 부분은 피해서 밀어드려야 될만큼 심했던 화상흉터가 지금은 다리미로 다린듯 다 펴져서 그냥 피부에 약간의 백색 얼룩만 있을 뿐이었다

하나님의 치유는 그렇듯 시간이 지나면서 세포가 수많은 분열을 일으키며 원래의 상태로 찾아가는 과정이라면 인간의 치유법은 그 부분을 잘라내고 다른곳의 피부를 이식하는 성급함이다

인간의 죄로 사망에 이르게 되었을때부터 아마도 인간에게 조급함이 생기지 않았을까?

생명이 유한하단 생각에 위기의식을 느껴서였을까?

그로 인해 빨리빨리 병도 생기지 않았을까?

성격급하기로 하면 나 또한 만만치않은데 오늘 엄마의 흉터를 보며 하나님의 오래참으심의 사랑을 지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의 사랑을 닮고싶고 흉내내고 싶은 설연휴 첫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