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제곱 학원

제1회 생각제곱 학원 여름 캠프 (학생들과 함께하는 배낭여행)

생각제곱 2014. 8. 7. 11:15

2014년 7월 27일 오후 2시 동대구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경주로 향했다.

기차표는 1인당 5천원이었고 1시간 10분이 걸려 경주에 도착했다.

기차 안에서 아이들은 음악을 들으며 담소를 나눈다.

여행의 시작은 늘 설레임이다.

 

 

우리가 숙소로 정한 곳은 경주 게스트하우스다. 경주의 여러 게스트하우스를 검색한 후 가장 저렴했고 (1인당 1박 15000원) 사장님의 여행마인드 속에서 배울점도 많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도 식빵, 쨈, 계란, 버터가 24시간 무제한이란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다른 배낭 여행객들은 가벼운 한끼 식사로 충분할 정도의 배려였지만, 먹성 좋은 우리 아이들은 24시간 행복하게 간식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에어컨 빵빵한 숙소 내 침대의 모습이다. 방 한개는 4명이 묵을 수 있는 곳이었고 2층 침대 두개와 사물함 4개가 있다.

 

 

둘째날 아침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의 안내로 바로 앞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 100번을 타고 감포항 해국마을로 왔다. 버스는 1인당 1500원이었고, 경주역에서 50분 걸렸다. 골목은 좁았으며 벽화들이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밤을 새워 놀았던 아이들에게 무더위속의 해국마을은 아마도 지옥??? 게다가 버스 멀미까지 한 아이들은 속도 안좋다고 다 돌아보기를 거부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결국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여겨지는 교회 앞의 계단에서 인증샷 하나만 찍고 이른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감포 시장 안에 있는 칼국수 집

사실 아이들은 칼국수가 아닌 냉면이라는 간판을 보고 들어간 것이다.

 

덥고 멀미나고 졸린 상황에서 가장 먹고 싶은건 아마도 시원한 냉면이었으리라

아이들은 각자 하나씩의 냉면을 시키고, 찬것을 싫어하는 나는 해물칼국수를 시켰다.

주인 아주머니와 함께 사진도 한장 찍은 만기~~~

기대치 않고 시킨 5000원짜리 칼국수였는데, 먹다 보니 너무 맛있어서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싱싱한 바지락이 잔뜩 들어있는 맛있는 칼국수였다. 대구에선 절대로 맛볼 수 없는 그런 맛이었다.

함께 나온 김치도 맛있었다.

이른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생생정보통 촬영팀을 만났다.

크리스가 나를 보고 너무나 반갑게 달려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 통편집당했다.

아마도 배낭여행중이라 몰골이 심히 초라한데다 뚱뚱하고 못생긴 아줌마라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점심을 먹고 아이들이 그토록 원하던 비키니 관람을 위해 전촌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식당 아줌마의 조언에 따르면 버스 기다리는데 25분 걸리지만 고개 하나만 넘어가면 해수욕장이니 걸어가도 20분이란 말씀에 우린 걸어보기로 작정했다.

 

뒷모습은 국토대장정을 떠난것 같은 숭고한 모습이다.

그늘 하나 없는 35도의 무더위 속에서 걸어가기엔 너무 먼 거리였다. 게다가 고개라고 하지 않았나??? 오르막이었다. ㅠㅠ 그리고 20분이 아니라 40분이나 걸려 도착했다. 배차간격 25분인 버스가 두대나 지나갔다.

가다가 만난 수많은 죽은 지렁이 들과 죽은 뱀까지~~~ 무서웠다.

드디어 도착한 전촌 해수욕장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물은 너무나 차가웠고 수심은 급속도로 깊어졌다.

하지만 아이들은 기꺼이 물속에 몸을 던졌다. 그 무더운 해수욕장에서 덜덜 떨던 모습이라니...

물속에서 신나게 논 학생들은 동대구역으로 돌아오는 무궁화 안에서는 완전히 골아떨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팔팔한 학생들도 있었으니, 그 아이들은 포카를 즐기며~~~

 

이렇게 처음 학생들과 가져본 배낭여행이 마무리되었다.

첫날 경주 첨성대, 계림, 석빙고, 반월성, 최씨고택을 견학하였고

경주의 유명하다던 교리김밥( 비싸고 맛없다고 아이들이 모두 사먹어 보고 후회함, 대구의 김밥과 비슷한데, 달걀이 조금 더 들어가있고, 훨씬 더 짜다고 맛을 평했다.), 팔우정 해장국도 먹고, 밤에 안압지 옆 연방죽의 야경도 구경하였지만 첫날은 사진을 못찍어서 지금 생각하니 후회가 된다. 사진 좀 찍을껄...

 

숙소에서 5천원 주고 빌린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더니 다음날부터 온 몸에 근육통이 와서 나만 고생했다.

아이들은 그래도 팔팔했다.

역시 젊음은 좋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