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아침밥상 5
아침이면 몇가지 반찬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오늘은 우엉조림과 도라지볶음, 꽈리고추 볶음을 했습니다.
아들이 한개라도 먹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했는데, 아들은 금방 만든 따끈따끈한 반찬은 거들떠도 안보더군요 ㅠㅠ
우엉조림...우엉채는 아침에 밥 하면서 받은 쌀뜨물에 30분간 담궈 떫은 맛을 뺀 후 진간장과 물을 넣고 졸이다 흑설탕, 물엿, 참기름 넣고 물기를 날려준 후 깨를 뿌렸어요.
김밥 만들때 넣어먹으려고 넉넉히 볶았습니다.
조만간 교리김밥 흉내 한번 내보려구요~~
도라지도 천일염에 30분 절여 쓴 맛을 빼고, 끓는물에 살짝 데쳐내 물을 버린 다음 참기름에 마늘을 볶다 도라지 넣고 볶다가 물 조금, 들깨가루 좀 넣고 약불에 살짝 익혔습니다. 구수하네요.
꽈리고추 볶음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죠
꽈리고추를 기름에 볶다 진간장 넣고 간이 베일때까지 졸입니다.
이때 머리 떼고 내장 빼고 배가른 멸치를 넣어 볶아야 되는데, 냉동실에 다듬어둔 멸치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볶기 시작하고 냉동실을 열었더니..ㅠㅠ 다듬기 전 멸치들만 있더군요.
그래서 멸치는 쿨하게 패스~~
꽈리고추 볶음만 되었네요.
반찬들 만들면서 이놈이 이렇게 밥상 차려주면 절대 안먹을 것 같아서 쇠고기 부채살 구웠습니다.
아들의 입맛은
고기에 절대 아무런 양념을 하지 않는다.
소금도 후추도 뿌리면 안된다.
기름장도 찍어먹지 않는다.
이렇게 구운 부채살에 금방 한 밥 한공기로 아침을 먹은 우리 아들
맨밥에 굽기만 한 쇠고기 부채살
이렇게만 해서 밥 다 먹은 아들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지만, 몸에는 좋겠다 싶어 원하는대로 만들어주는 엄마입니다.
맨날 이렇게만 먹으면 밥상 차리기 일도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