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로 소풍가기
경주 시내에 있는 명동쫄면이 먹고 싶어서 아침에 고속버스를 타고 경주터미널에 내려 명동쫄면을 찾아갔다. 걸어서~~~
다행히 사람들은 많이 없었다. 주문을 하고 둘러보니 이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았다.
조금 더 넓어진 것 같기도 한데 뭐가 바뀌었나 모르겠다. 중앙 테이블도 저 자리에 있었었다. 골목도 그대로였다. 국민은행 뒷길로 들어와 꼬불꼬불 찾아간 그 곳에는 변함없는 쫄면집이...
메뉴도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네. 유부쫄면과 오뎅쫄면을 시켰다.날씨는 더웠지만, 찬게 땡기지 않았다.
맛있어 보이는 유부쫄면 양이 엄청나게 많아 면을 남겼다.
오뎅쫄면...나랑 같이 간 동생이 먹었다.
단무지는 일인당 한접시 씩인지 두개나 나왔다. 옛날 그 맛..경주맛..경주의 육수는 어느 집이나 다 이런 맛이 난다.
경주에서 멸치가 나나??? 팔우정 해장국의 육수맛과도 비슷하다.
반월성 입구다. 석빙고 까지 가기도 전에 투두둑 툭툭 떨어지는 꿀밤들이 발길을 잡았다.
예전과 똑같은 길~~~강산은 이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나는 벌써 흰머리가 쑹쑹쑹...
같이 간 지인은 꿀밤 줍느라 정신없다. 한시간이나 줍더니 "한됫박 더 되겠다. 말려서 갈아서 도토리묵 해묵자"
집으로 오는 길에 들른 계림... 여전히 고목이 무성한 잎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찾던 그 고목이 없어졌다. 아니 그 뿐만 아니라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나무들이 듬성 듬성 사라지고 새로운 나무들도 많이 심겨져 있었다.
천년이나 살아 온 나무가 겨우 이십년만에 죽어 사라지다니~~ 너무 안타까웠다.
돌아와서 주워온 도토리는 양지바른 곳에 잘 널어 말리는 중~~ 사흘 후 겉껍질 까고 다음 작업 들어가야지.ㅎㅎㅎ
오늘은 넘 즐거운 소풍이었다. 도토리를 많이 주워서 더 좋은 소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