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고 싶어진 꼴찌들
주 2회 집에서 가까운 중학교에 재능기부를 하러 나갑니다.
0교시에 부진아 수업을 맡아서 월요일은 2학년 금요일은 1학년 수업을 해 줍니다.
처음에 공부를 시작할때는 정말 간단한 것 암기하는 것조차 머리를 몇번씩이나 쥐어뜯으면서 힘들어했어요
공부를 안하던 학생이 공부를 하려고 하면 엄청난 두통이 온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두 학생이 공부하는 도중에 두통을 호소했는데요. 이 두 학생은 수업시간에 외울 생각. 이해할 생각 전혀 하지 않는 학생들입니다.
하지만 부진아들만 모인 반이니 학년을 1~2학년 낮춰 하는 수업도 아니고 어떤때는 5학년 까지도 낮춰서 수업을 해주니 시도는 해 볼려고 노력을 하더군요
그렇게 노력을 하는 중에 이런 말을 합니다.
"선생님, 잠깐만 쉬었다 할께요. 머리가 너무 아파요"
그러던 중2 아이들이 두어주 전부터 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을 한 것 같아요
이유는 찌질이 공고보다는 좀 나은 공고를 가야겠다고 말입니다.
1학기때는 3학년 부진아를 맡았었는데, 그 아이들은 될대로 되라는 식이었어요
근데 2학년은 아직 겨울방학이 남아서 그런지 질문도 달라지더라구요
"선생님, 지금부터 공부하면 대공은 갈 수 있을까요? 조공은 정말 가기 싫어요"
이렇게요
그래서 열심히 하면 아직 3학년 50%가 남았으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줬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이렇게 마음을 열고 어떻게 공부하면 될지 질문을 해 주는 그 자체만으로도 고마웠습니다.
공부는 나랑 상관없어 라던 아이들이 할 마음을 가졌다는 것이
그것도 한 두명이 아니고 세명씩이나...
오늘은 그 아이들과 함께 한 수업시간이 너무 즐거웠고,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가는 수업이 날아갈 듯 가벼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