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시

닭의 장풀

생각제곱 2015. 10. 12. 19:16

희뿌연 새벽 깨는 장 닭의 날개 짓에

보드라이 파아란 꽃나비 날개접어

연둣빛 방방곡곡에 담박질 친 이파리

 

구린내 삼켜내던 인고의 시간타고

빽빽한 빌딩숲 보도블럭 틈에서도

포근한 위로가 되는 환희의 포태소식

 

가녀린 손 단디 잡고 풍우를 버티면서

비 맞아 꺾인 허리 바람 불어 또 꺾여도

고고한 대나무 자태 온 누리를 덮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