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시

감피차

생각제곱 2015. 10. 12. 19:18

껍질 속에 꽁꽁 숨겨진 보물은

보드라운 아크릴사의 마사지와

날카로운 필러의 성형수술을 마치고

따사로운 햇살 아래 고요히 누워

눈이 시리게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산란하던 마음 속 수분은

어느새 하늬 바람 벗하여 날아가고

가녀리고 가녀린 섬섬옥수되어

숯가마처럼 뜨거워진 침대에 누이운다.

 

독오른 복어마냥 빵빵해진 껍질이

뜨거운 온탕에서 보물들을 토해내면

발그르레하고 구수한 한 잔으로 변해

그대 품에 스며드는 건강한 보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