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시
복제 카네이션
생각제곱
2015. 10. 12. 19:38
평온한 꽃밭에
핵폭탄처럼 떨어진
모자이크 바이러스
혈관은 파리하게 변하고
피부는 트고 갈라졌다
마지막 수단은 복제
새로 자란 순들이
손가락 만하게 잘려서
수술실로 들어갔다
둥근 메스가
잎을 하나 하나 조심스레 벗기자
감염되지 않은 생장점이
유리알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뾰족한 메스가 단번에 도려내
포근한 배지위에 안착시켰다
중환자실에서
치유를 위한 몸부림은
캘러스를 만들고
인큐베이터 속에서
새 살이 돋는 소리가 들린다
연한 순으로 새로 태어난
복제 카네이션은 합창을 시작한다
5월에 있을 합창제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