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키우며

머리깎고 목욕한 날 2001.4.3

생각제곱 2005. 5. 7. 08:36


2001.4.3.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깍였다.

울고 불고 소리지르고 발버둥치고

덕분에 우리는 땀으로 목욕하고 진짜 목욕하기 위해 목욕탕으로 갔는데 머리카락이 양말 내복 런닝 바지 티 모두 다 버려서 그걸 들고 목욕탕에 들어가

바닥에 퍼질러놓고 비누칠해 벅벅 주물러댔다.

그러면서 생각하길

"아 ! 나도 이제 전형적인 아줌마가 다 되었구나.

목욕탕에서 빨래하는 그런 무식한 아줌마..."

난 내가 이렇게 변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목욕시간을 두시간 넘기고

때 벅벅 문지르고

그래도 아직 나는 온몸에 요플레 쳐 바르는 그런 무식까지는 가지 않았다.

수질 오염을 늘 염려하니까...

이제 나도 아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