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한의원

한의원에 가면
누군가 모르는
편안함이 느껴져요

뜨거워도
따가워도
아픈 침도
모두모두 편안해요

한의원에 너무
가고 싶어서
일부러 다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발목이 아파서 갔는데
감기도 덩달아 낫고

배가 아파서 갔는데
눈병도 덩달아 나았어요

향기 좋은 한약 냄새
때문인지

꼭 시간이 멈춘것 처럼
조용한 소리
때문인지

한의원에 가면
아주아주 편안해져요
우리집 보다도 더
푹신한 침대 보다도 더

난 결심 했어요

내가 커서 한의사가
되면 사람들을
아프지 않도록
편안하게 해 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