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농사 어떻게 지을까요? (중간고사 마치고)
대부분의 학교가 중간고사가 끝나고, 이제 축제의 분위기네요 예전에 과외하던 학생들 많을때는 이럴때 아이들이랑 노래방 가서 노래도 부르고, 당구장 가서 포켓볼도 치고, 극장 가서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사먹으며 그동안 공부하던 스트레스 좍 날렸는데, 요즘은 그렇게 할 제자가 없네요
내년이면 우리 딸이 중학생이라, 요즘은 아이들 시험지 구하러 다닙니다. 학교마다, 전과목 시험지 빌려서 부지런히 복사해두고 있습니다. 아직 세 학교밖에 못구했는데,다른 두 학교 다니는 학생에게 부탁해두었습니다.
아줌마가 겨울이 오면 먹거리를 준비해두듯이. 저는 시험만 끝나면, 시험지빌려 복사하는게 일입니다. 공부 잘 하는 아이는 자랑스럽게 빌려주거든요. 내가 못구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해서라도 빌립니다.
종합학원가도 이학교, 저학교 시험지 복사해 두었다가 그걸로 교재 만들거든요. 물론 문제집 이것 저것 짜집기도 하구요, 엄마만 부지런하면 최고의 교재 만들수 있어요. 특히 학교마다 족보 가지고 있으면 선생님들 출제 경향을 알 수 있어서 좋구요, 대체로 지역마다 문제 유형이 비슷합니다.
제가 대구에 사니까 대구지역의 문제 비교해드릴께요. 지금 현재 사는 곳은 북구랍니다. 이 지역은 문제 수준이 좀 쉬운 편이에요. 보통 문제집에서 중간 이하의 문제들이 많구요, 서너문제만 변별력을 기르기위해 어렵게 낸답니다.
만점을 목표로 공부하는 아이라면, 문제집 두세권정도 풀리고, 교과서 구석구석 한번 더 보면 거의 실수로 한개 안틀리면 만점나옵니다. 80점 이상이 목표라면, 문제집 세권정도에서 반복되는 것 꼭 나옵니다. 틀린 문제에 대한 분석 한두번 해주면, 그 정도는 쉽게 넘깁니다.
정말 정말 머리 나쁜 아이 "가"만 면하자 싶으면, 문제집 풀고 답 다 외우게 합니다. 운 좋으면, 80 넘습니다.
수성구 무조건 어렵게 공부시켜야 합니다. 거의 경시대회 수준 문제 풀어야합니다.
황당한 일 한번 있었어요 수성구 애들 과외시킬때였는데 중학교 1학년 집합부분이 첫 중간고사 범위거든요 근데 그 집합이란거 중1때 한번 배우고, 고1때 한번 배우고 고3때 수능치면 끝이에요 근데 고3 수능에 나온 문제 그대로 중1 수학 1학기 중간고사때 냈더라구요
40점짜리 수두룩했습니다. 사는 지역에 따라 학교 특성에 따라 시험출제 수준이 다르니까 이사오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지역 학교 족보모으는 일이랍니다. 시험지 보면 선생님이 어떤 식으로 문제내는지 아니까 어떤 식으로 공부시킬지 방향이 정해지거든요
달서구는 북구와 수성구 중간정도에요.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은....
출제경향 파악, 부모가 자식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가장 쉽고도 어려운 일이랍니다.
종합학원, 제가 있어봐서 알죠. 시험때는 어떻게 문제를 잘 뽑아서 쪽집게 되어보나? 고심하구요 방학때는 적당히 선행학습은 하지만, 자꾸 복습으로 돌려서 개학해도 배울게 남아있도록 만들어야, 유지할 수가 있죠
그러니 아주 잘 하는 아이나 아주 못하는 아이는 종합학원이 안맞구요, 집에서 혼자 공부할 수 있도록 분위기 만들어주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아는 아이로 만드는게, 학년이 올라갈수록 빛을 본답니다.
우리 모두 열심히 자식 농사 지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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