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농사 어떻게 지을까요? (10탄 유형별 공부법)
요즘은 혈액형별 공부법이 나와있다고 하던데, 전 아직 본적이 없어요. 그것 역시 토정비결처럼, 확률에 근거한 처방이니까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안맞겠죠?
저희 집에서 저만 빼고 남편이랑 아들이랑 딸이 몽땅 O형인데, 남편은 제가 공부를 안가르쳤으니 잘 모르겠고, 딸이랑 아들은 혈액형이 똑같은데도 불구하고, 공부하는 방법에서 차이가 많이 납니다.
아마 그 때문에 제가 그 혈액형별 공부법이 궁금하지 않나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유형별 공부법이란?
제가 주로 사용하는 표현이 있어요. 이과머리, 문과머리,
일단 이과머리 이해해야 암기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이 깔려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해가 안되는데 어떻게 외우냐고 생각을 하죠. 맞는 말입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전 지금도 철학 공부하시는 분들 보면 신기하게 여겨져요. 내 머리속에선 말도 안되는 말들이 그 분들에겐 너무나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는걸 보면 말입니다.
아마 그래서 과학자들이 늘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하고 증명을 하고 그러나봅니다.
이런 아이들은 모든 과목을 공부시킬때 최대한 이해를 시켜줘야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City" 와 "Cat" 이란 단어를 보고 이런 질문을 합니다. 똑같은 C인데, city의 c는 "ㅅ"로 소리나고 cat의 c는 "ㅋ'로 소리가 나느냐고
이런 질문을 하는 아이에게 뭐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 그럴때 필요한게 파닉스더라구요
"c가 i, e, y, 앞에서는 연음으로 소리나기 때문에 "ㅅ"로 소리나고 나머지 경우에는 경음이기 때문에 "ㅋ"로 소리가 나는거야." 라고
이런게 이과머리를 가진 아이들에게 영어를 이해시킬 수 있는 하나의 공식이니까요. 그리고 규칙 외의 나머지는 예외라고 말해주고, 예외는 힘들지만 따로 외우자고 설득을 하는거죠.
그러나 이렇게 질문하는 아이들 많지 않습니다. 그런 아이들은 의문없이 주어진대로 잘 외우니까, 본인이 궁금해하지도 않으니까, 꼭 파닉스 교육 먼저 시키지 않고, 듣기 먼저 시켜도 될겁니다.
텔레비젼에 나오는 아이들 보면, 시골에 살면서 텔레비젼만 열심히 보고 영어 회화 터득한 아이들 나오잖아요? 그런 아이들 보면 무조건 많이 들으면 영어 잘 할것 같지만, 많은 아이들 가르쳐보면, 그것 역시 그렇게 뇌구조를 타고난 아이들이 있고 또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있더라구요
내 아이는 어디에 속하는가 잘 살펴보는 일, 그것은 엄마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일것입니다. 먼저 이해해야 외우는 아이가 있는 반면, 의문없이 스폰지처럼 쏙쏙 빨아들이며 외우는 아이도 있으니까요.
솔직히 후자가 공부 시키기는 수월하죠.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말입니다.
아이들마다 모든 과목의 가르치는 법이 다 다른것 같아요. 하지만 어느 아이나 공통점은 있어요
어떤 공부를 시키시든지, 흥미를 유발시켜주는 일 과학을 싫어하는 아이가 있으면 함께 실험을 해보고,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일이라든지, 국사가 싫은 아이가 있으면 유적지를 자주 찾아다니면서, 그 시대의 얘기나 설화등을 얘기해준다든지 하는 노력은 엄마가 해 주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아들 녀석은 늘 제 생각을 초월해서 절 당황시키죠. 처음 공부습관 잡아주려고, 공부시키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때였어요 이건 안좋은 방법이지만, 하도 답답해서 한번 써 본 방법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오늘 이것 하나만 해두면 엄마가 삼천원 줄께" 한참 생각해보더니 "사천원" "그래, 사천원 줄께" "만원" "그래, 만원 줄께" 그 녀석 방으로 들어가더니 "엄마, 여기 만원, 내가 줬으니 공부 안해도 되지?"
하기 싫으면 죽어도 안하는 아이, 결국은 서울역 앞 노숙자들 보고,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두번째 자극이 얼마전에 또 있었어요 누나가 타온 상패가 너무 멋있었나봐요
"나도 열심히 공부해서 상 탈거야" 그러더니 어제 종일 공부하다 텔레비젼보다 하더라구요.
아이를 공부시키려면, 꾸준한 자극을 제공하는 일, 그것이 이것 시킬까 저것 시킬까 고민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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