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농사 이야기

나의 경영법 (1탄 내사람과 소모품)

생각제곱 2005. 6. 12. 17:27
 

나는 면접을 보면서 꼭 이런 말을 한다.

"일단 나와 함께 일을 하게된다면, 선생님은 두가지 중 한 가지의 경우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 두 가지 경우는 바로 내사람이 되느냐, 소모품이 되느냐입니다.

말이 좀 심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선생님이 이 곳에 단순히 돈만을 벌기 위해 왔다면, 그리고 나와 이 회사를 통해 그 목적을 달성하고, 원하는 만큼의 돈을 벌기만 할 뿐이라면 선생님 입장에서도 이 회사가 소모품일 뿐일 것입니다.

선생님이 나를 소모품으로 생각하면, 나 역시 선생님을 소모품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돈이 목적이 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돈을 버는 것 이상으로 선생님이 앞으로 하실 일에 보람을 느끼고, 또한 나와 이 회사를 신뢰한다면, 내가 선생님을 내 사람이라고 느낄 것이고, 선생님 또한 이 회사로부터 돈 이상의 뭔가를 얻어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말을 듣고 나와 일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꽤 많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 구하기가 더 힘이 든다.

그러나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기꺼이 내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정말 성실한 일꾼이 된다.
돈버는 만큼만 일하겠다는 사고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정말 성실하고 책임감있게 자신의 일을 책임진다.

또한 그로 인해 나도 좋아지고....

요즘은 평생 직장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고, 더구나 여자에게 있어서 결혼과 육아라는 문제로 인해, 어려움이 많이 있다.
그러나 내 마음을 잘 읽어주고 지금까지 일해주는 사람들 중에는 이런 어려움도 서로의 협력으로 잘 극복하고, 서로가 조금씩의 양보로 우리는 그런 문제들을 잘 해결해나가고 있다.

비록 작은 회사일뿐이지만, 경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내게 충성을 다해주는 사람에게 앞날을 책임져줘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산다.
내가 크면 나와 함께 커온 사람들의 은혜를 절대 저버리지 않겠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산다.

내 사람이기 때문에...

일을 시켜보면, 정말 돈받는 만큼만 일하겠다는 사고를 가진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결코 오래 일하지 못한다.
이 정도 일해서 다른 곳에 가면 더 벌수 있겠다는 판단이 서면 언제라도 자리를 옮기지만, 그 옮긴 자리에서도 결코 오래 일하지 못하고 또 무책임하게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아 떠난다.

처음 이력서를 받을때 일년에 한번씩 이직한 사람은 일년만에 그만두는 경우가 80% 이상이다.
그러나 한군데서 오래 있었던 사람은 왠만한 어려움이 닥쳐도 쉽게 그만두지 않는다.
그래서 이력서를 처음 볼때는 얼마나 오랜기간 일했었는지를 꼼꼼히 살피게 된다.

이력서 화려한 사람치고, 성실하게 일 잘하는 사람 없고
주인의식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 없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생각한다.
"너는 종의 자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평생 종으로 살 수 밖에 없을거야" 라고

그러나 주인의 자세를 가지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은 순간의 어려움을 가볍게 넘기고, 결국 자기 자리를 잡고 안정적인 내일을 설계한다.

무슨 일을 하든지, 성실하게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며 일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은 것은 모든 주인들의 마음이리라.
내 사람을 내가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내 사람을 찾기 위해, 나 역시 기꺼이 노력하고 희생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