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농사 이야기

자식 농사 어떻게 지을까요? (19탄 국어 실력이 수학 실력)

생각제곱 2005. 7. 5. 08:19

기말고사가 끝이나고 서서히 점수들이 나오기 시작하네요.

여기 저기서 고민을 나누는 전화가 걸려옵니다.

수학 시험을 너무 못쳐서 학원에 데리고 갔더니 1:1로 해준다면서 28만원을 달라고 했다네요

 

어떻게 해서 산출된 금액인지는 모르지만, 그 부모님 만나서 아이 수학 시험지 분석해주고 왔습니다.

 

객관식 2개 틀리고, 주관식 거의 못맞췄더군요.

 

문제를 읽고 식을 세우는 과정에서 하나씩 빠뜨렸네요.

 

이 학생의 문제점은 산수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제 중학교 1학년인데...

 

물론 응용문제들, 문제를 읽고 식을 세우는 것은 많은 문제들 풀면서 식 세우는 방법을 외워버리면 되긴 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국어실력입니다.

 

책을 많이 읽은 학생은 비록 계산이 조금 늦긴 할지라도 문제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바로 알아내고 식을 바로 세워낼 줄 압니다.

그러나 책읽기에 게을렀던 학생들은 그 문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심지어는 무엇을 x로 잡아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죠.

 

그런 이유로 시험을 못친 아이들, 이번 방학 기간에 책을 많이 읽히는 것이 돈 들여 과외시키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언제까지나 물고기를 잡아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과외

단기간에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성적을 올려주기 위해서는 원리를 가르치기 전에 문제푸는 요령 먼저 가르치는 경우가 많이 있죠.

저 역시 시험을 앞두고는 그렇게 했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때, 계속 그런식으로만 공부를 시키게 되면 성적은 점점 하향곡선을 그리게 되어있습니다.

좀 더 먼 앞날을 바라보면서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것이 당장 눈에는 나타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대학 문 앞에 섰을때 훨씬 더 자유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모든 학문의 근본은 국어 실력이다. 라고 말한다면???

 

하지만 국어를 잘 하는 학생이 수학도 잘 하고 국어를 잘 하는 학생이 영어도 잘 한답니다.

 

올 여름방학은 내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도록 계획을 한번 세워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