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가이드 (3탄 계림)
개인적으로 경주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입니다.
천년이 넘게 꼬여서 자리잡은 고목들... 역사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에 가도 아름다운 곳이에요
봄비 따라 아지랑이 처럼 피어오르는 안개도 좋구요, 여름의 푸르름도 좋구요, 낙엽지는 가을도 좋구요, 흰 눈 내린 겨울도 좋아요.
첨성대에서 반월성 넘어가기 전에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고, 대릉원을 보시면 꼭 들러볼 만한 곳...
입장료는 몇백원 정도입니다. 무지 싼 곳이죠... 정확히 얼마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계림 (사적 19호)
반월성, 첨성대에서 도보 3분
전설
서기 65년 그 해 8월 4일 신라 4대 탈해왕은 한밤중에 귀를 찢는 듯한 닭울음 소리를 듣고 이는 예삿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 장소에 신하를 보내어 상세한 것을 알아오게 하였다.
이 곳 숲속 나무가지에 금빛을 발하는 나무상자가 하나 매달려있었다. 이 곳을 달려왔던 신하로부터 이 이상한 일을 보고받던 왕은 스스로 그 곳으로 가서 그 금빛을 발하는 상자를 열어보았다.
그 속에서는 남자 아기가 들어있었다. 임금이 그 아이를 안고 궁내로 발길을 돌려 돌아오자 그 숲 언저리에 있던 새와 뭇짐승들이 기쁜듯 소리를 내면서 따랐다고 한다.
바로 이 아이가 신라 김씨족의 시조 김알지이다.
이와같은 탄생 설화를 지니고 있는 김알지는 그로부터 7대손에 해당하는 신라 13대 왕이 되었다. 바로 그 왕이 미추왕이다. 이리하여 김씨족의 신라왕 계보는 그로부터 58대에 걸치는 신라왕 가운데 38대를 이어나가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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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딸아이도 이 계림을 참 좋아했었어요.
초등학교 1학년때 계림에 대한 글도 지었는데, 아이 눈에 비춰진 계림의 모습을 한번 보세요
가 을
가을에는 단풍이 든다.
나는 어릴때 경주에 살았다.
가을에는 어머니와 아버지와 같이 계림에 자주 놀러갔다.
그 곳에는 오래된 큰 나무가 많이 있다.
그 나무들은 아버지와 내가 마주 잡아도 잡히지 않을 만큼 굵은 나무였다.
어떤 나무는 나무 속이 텅 비어 있어서 그 나무 속에 들어가서 사진도 찍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나무속에 벌레가 있을 것 같아서 징그럽기도 하다.
가을이 되면 계림에 있는 큰 나무들도 단풍이 들어 빨간 노란 옷들을 입는다.
한번 더 그곳에 가서 떨어진 잎들 위에 누워 나비 모양을 만들며 뒹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