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농사 이야기

내 인생의 스승님 (8탄 적을 만들지말라)

생각제곱 2005. 7. 21. 07:37

대학 다닐때 아르바이트를 했었어요.

친구가 아르바이트 하던 곳 사장님이, 저녁을 거하게 사주신 적이 있죠

 

대구에서 아르바이트 하러 부산까지 간 친구였으니...

저는 부산 친구에게 놀러갔다가 저녁을 얻어 먹었습니다.

 

그 당시 저로서는 처음 먹어본 홍어찜이었는데, 코를 쏘던 그 맛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 그런 홍어찜을 먹어본 적이 없거든요.

 

그 홍어찜 만큼이나 제 마음속에 남아있는 말이

살아가면서 절대로 적을 만들지 말라는 말이었습니다.

 

그 당시 사업체를 몇개나 가지고 있었던 그 분은

이 세상은 넓은 것 같지만 좁아서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특히 장사꾼에게 있어서 적을 만드는 행위는 사업을 포기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하시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적은 만들지 말라고 몇번씩이나 강조하시더군요

 

그 당시만해도 세상 물정도 잘 모르고

내가 싫은 사람에겐 싫다는 표 팍팍내는 철부지였으니

그 말이 와닫지 않더군요

 

돈 벌기 위해 싫어도 싫다소리 하지 말라는 말로 들렸으니까요

 

그러나 제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정말 별별 이상한 사람들을 다 만나면서

그래도 싸워서 이미지 나빠지면 안되기에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꾹 꾹 참아가며 대화를 이어나갈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그 사장님의 말씀이 늘 기억이 납니다.

 

절대로 적을 만들지 마라

 

한번 확 싸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꾸역 꾸역 올라올때라도

회사 이미지랑, 또 다른 사람의 잇권이 걸려있기에

내 맘대로 하지 못하고

그래도 참아야 할때는 이 말을 생각한답니다.

 

적을 만들지 않고 사는 일

 

말은 쉬울것 같지만,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님을...

그러나 살아남기 위해, 더 많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꼭 지켜야 할 일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