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농사 이야기

자식 농사 어떻게 지을까요? (23탄 체력이 국력)

생각제곱 2005. 7. 23. 00:17

어제 오랜만에 제가 수업해주던 아이를 만났습니다.

기말고사 치기 전에 보고, 어제 처음 보았기에, 성적이 궁금해서 물어보았더니

중간고사때보다 성적이 더 나빠졌다고 하더군요

 

마음이 아팠습니다.

걱정하시는 엄마 모습도 그렇고...

 

공부는 꾸준히 해야하고, 짧은 시간을 하더라도 내것으로 만들겠다는 애착을 가지고 집중해야 하는데,

 

학교 다녀와서 종합학원 갔다오면 늘 저녁 8시

저녁 먹고 숙제하면 잠자기 바빠서 혼자서 공부할 시간도 없죠

 

학교에서, 그리고 학원에서 열심히 들으며 그 시간 듣는 모든 것을 자기것으로 만들었다면 성적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을텐데,

 

늘 피곤하니 학교서 집중도 덜되었을테고, 더구나 학교서 수업시간에 멍하니 있어도 학원가면 다 가르쳐줄 것이란 생각도 있으니, 안일하게 수업을 들을테고

 

학원가면 또 학교에서 흘려 들었던 부분도 있고, 저녁도 안먹어고 간터라 배도 고플테도,

이래 저래 집중못하다 집에 오면 허겁지겁 밥먹고,

 

또 요일마다 오시는 각종 학습지 선생님들...학습지 숙제도 만만찮은데, 학교 숙제에 학원 숙제까지

 

그러다 잠들면 새벽에 눈뜨기 힘든 날의 연속

체력은 급격히 저하되고, 눈은 언제나 충혈되어 있고 만사에 의욕상실

공부는 해서 뭐하나 하는 생각마저 들고

선생님의 말씀도 한귀로 들으면 한귀로 흘러나가버리고

 

부모님의 잔소리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하고...

 

이것이 제가 바라본 한국의 중학생들 현실입니다.

 

몸살 앓아보셨나요?

요즘 제가 피곤을 많이 느껴서 아침에 도통 일어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글 올리는게 이렇게 불규칙적으로...

 

피곤하면 만사가 귀찮아지는건 어른이나 아이나 마찬가지랍니다.

 

때로는 걸레빠는 것도 힘들만큼 손가락 하나 꼼짝하기 싫을때가 많은데,

아이들이라고 그렇지 말란 법 없겠죠?

 

키크느라 소비하는 에너지만도 만만찮을텐데, 무거운 책가방에, 매일 매일 암기해야 할 엄청난 양의 공부들...

 

머리속은 언제나 멍한 상태로 책을 읽어도 눈에서 눈으로 지나가버리고, 머리속에 얼마 남지도 못하죠

 

건강해야 공부도 잘됩니다.

내가 힘이 남아돌면, 집안일도 초스피드로 해결해내듯이

공부도 체력이 뒷받침될때 훨씬 빠르게 외워지는 거랍니다.

 

올 여름

푹푹찌는 무더위에, 체력 너무 소모되지 않도록

잘 먹이시고, 적당히 운동 시키시고,

 

새학기 힘찬 도약을 위해 충분히 에너지를 충전시켜주는 알찬 방학이 되도록

신경 많이 써 주세요.

 

그저께부터 제 딸아이 수영 강습 시작했어요

여름동안 시원하게 운동시켜보려구요.

 

체력이 국력...

남들과 똑같은 시간 공부하고도 머리속에 더 많이 넣는 방법은

튼튼한 체력밖엔 없을 것 같습니다.

 

타고난 머리는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한다해도

아이가 자랄때까지 체력은 부모가 책임져줘야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