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안의 제주도
그저께, 조카 데리고 우리 애들 데리고 다녀올 곳을 찾다가 냉천 자연 농원(지금은 허브 힐즈) 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우방랜드에 비하면 놀이시설은 정말 별것 없지만, 입장료 또한 싸더라구요
4인가족 물개쇼 이용권을 끊으면, 1인당 6500원에 놀이시설 2종 이용하고 물개쇼도 볼 수 있어요
제주도 여행가서도 돌고래쇼니 뭐니 하는 것 입장료 너무 비싸서 못보고 돌아섰는데, 아이들에게 물개쇼 한번 보여주고 싶어서 어른들은 그냥 입장권 3000원짜리 끊어 들어가려다가 큰 맘 먹고 물개쇼 표 끊었습니다.
놀이시설이래야 회전목마, 바이킹, 범퍼카, 그리고 어린이용 차가 몇개 있을 뿐 자유이용권(어린이만 있고 1만원)이란 이름이 무색하리만큼 빈약했지만,
그래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방금 타고 내리자 마자 또 타고, 범퍼카 시간 제한 없이 실컨 타보는 것 생각하면 이삼십분씩 줄서서 타야하는 우방랜드랑 비교해서 과히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동물 농장에는 쥬쥬클럽에도 나왔던 돼지와 소의 사랑의 주인공들도 있고, 이쁜이라 부르는 양이 사람들 사이에서 유유히 걸어다니기도 하구요
체험코너 에서는 도자기도 만들어볼 수 있고, 말린 꽃으로 작품도 만들어보고, 허브향 가득한 비누 만들기도 있어서 아이들 데리고 가서 놀만한 곳이었어요
무엇보다도 공기가 너무 맑아서 숨쉬기 운동 실컨 하고 왔답니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차가운 물에 발 담그고 놀다보니 더위는 어디로 갔는지 오히려 추워서 오돌오돌 떨기도 했습니다.
숲속의 작은 음악회 시간도 있었구요, 가지 각색의 허브가 제각각의 향을 날리는 허브 농장에서 사진찍기도 너무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둑 어둑해질 저녁무렵 공연되는 물개쇼를 보는데, 원숭이 한마리가 나와서 청소도 하고 인사도 하고...
원숭이 한마리 물개 한마리의 영특한 재주를 보면서 아이들은 시간이 빨리 지나감을 너무 아쉬워 하더군요
도시락이랑 과일 좀 사들고 가서 돗자리펴고 숲속에서 놀며 호젓이 쉬다 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는 미처 준비해가지 못해서 내려오는 길에 들안길 들러서 칼국수로 늦은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거든요
산속이라 그런지 모기떼가 장난아니었습니다.
뿌리는 모기 기피제랑 바르는 모기약 필수입니다.
물놀이 할 아이들을 위해 여벌의 옷 한벌 정도 준비하는 것만 잊지 않는다면 주말에 잠시 들러 여유를 가져볼 만한 공간으로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