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게 비지떡
나는 싼걸 많이 찾는 편이다.
아마 자랄때의 환경탓도 있으리라
옷 같은 경우도 계절별로 한벌 정도는 백화점에서 어떤 브랜드인지는 모르지만 내게 가장 어울리는 옷으로 비싼걸 하나정도만 사두고 그외엔 싼걸 구입한다.
공식적인 자리에 나갈때 왠지 비싼 옷을 입어야 할 것 같아서...(너무 속물같은가???)
그러나 평소에 출근할때는 적당히 마트에서도 사고, 보세가게에서도 산 옷을 입는다.
비싼 옷은 내가 생각하기에도 터무니없이 가격만 비싼 것같고, 또 조금은 더 싸게 구입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은 하지만, 어찌되었거나 돈에 따른 차이는 글로 표현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아시리라
먹거리도 마찬가지이다.
똑같은 재료로 만든 음식이라도, 가격에 따라 크기나 품질이 다르다.
지난 여름 필리핀에 갔을때, 거기 사정을 잘 아는 한국인이 저렴하게 한끼를 해결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호텔에서 식사를 하면, 보통 한끼에 성인 기준 2만원이었지만, 그 한끼 식사비로, 밖에 나가 바베큐 치킨이랑, 돼지고기를 사오면 열명이 먹을 수 있었다.
거긴 물가가 무지 무지 쌌으니까
필리핀 서민 문화도 체험해볼겸, 택시를 타고 나간김에 맥주랑, 사이다랑, 바베큐 치킨과 돼지고기를 사와서 호텔안에서 먹었다.
돈은 많이 절약이 되었지만, 다 먹고 나니 역시 싼게 비지떡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내 식당이나 좀 이름있는 식당에서의 바다가재는 비싼 반면 크기도 크고 살도 많아서 한마리로도 두명이 먹을만큼의 양이었지만, 좀 싸구려 레스토랑에서 바다가재를 시키면 한사람이 한마리를 다 먹어도 뭔가 모자란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양도 작고 맛도 달랐다.
뭐든지 돈만큼의 가치는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학원비도 학원마다 다르다.
입시학원이나, 영어회화 학원이나, 피아노 학원마저도 가격이 통일되지 못하고 다 다르다.
그러나 정작 아이를 시켜보면, 진짜 돈만큼 가르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그래서 때로는 조금 비싸더라도, 시간을 벌기위해 조금은 돈을 더주고 가르칠때가 있다.
자본주의 사회이기에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무조건 비싼게 좋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데, 가격만의 비교는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