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농사 어떻게 지을까요? (33탄 첫아이 국어 가르치기)
첫애때는 누구나 그렇지만 참으로 극성 엄마였습니다.
8개월때 연필 잡는 법을 가르쳤으니 말입니다.
그 이후로 온 벽에 낙서하기...
겨우 말을 시작할때부터 책읽기 가르쳤습니다.
제가 손가락으로 가르치며 한 어절 읽으면 아이도 한 어절 읽고...
글자를 가르치겠다는 욕심보다는 엄마니까, 나랑 같이 있는 날 동안은 종일 딸아이랑 할 놀이를 생각했어야 하니까요
주중에는 친정에 맡기고 주말에야 겨우 볼 수 있었지만, 그 동안이라도 딸아이에게 못해준 것들 해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겠죠?
만 네돌이 될때까지 그렇게 책읽기를 좋아했었어요
혀 짧은 발음으로 말입니다.
네살이 되어 경주에 있던 남편의 직장이 문을 닫자 더이상 경주에 있을 이유가 없어 대구로 올라왔습니다.
대구에 있는 작은 회사에 취직을 했죠.
종일 아이를 데리고 있으니 동네에 학습지 홍보사원들이 나와서 입회비 면제해준다고 하라고 하더군요
첫아이니까 정말 아무것도 모른채, 학습지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이 무작정 시작했습니다.
두어달 하니까 글자를 다 읽더군요.
아마 어릴적 동화책을 하나 하나 짚으며 읽어준게 도움이 되었나봅니다.
덕분에 읽기 쓰기가 넉달만에 완전히 끝나버리고 (쓰기는 컴퓨터 자판으로 했고, 8개월부터 연필잡기를 가르쳐 손가락힘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괜찮았어요. 그래서 글씨도 참 예쁘게 썼었어요. 학습지 선생님이 6살짜리보다 더 잘 쓴다고 하더군요.)
영어에 대해 도전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책을 하루에 한권 정도 읽었던 것 같습니다.
저학년때까진 꾸준히 그렇게 했었구요. 고학년이 되어 할 일도 많아지고, 또 책 분량도 많아지면서 가끔씩 읽는걸로 바뀌었지만, 지금은 논술 대비서적을 세트로 구입해 주었더니 그것도 재밌다고 읽고 있습니다.
한국 단편, 세계 문학 같은 책입니다.
초등학교 국어야 문제집 한권만 풀면 실수 안하면 다 맞추잖아요?
그래서 걱정을 안했는데, 중학교 국어때문에 고민하다가, 일단 EBS 방송 교재 구입해서 중학교 국어가 무엇인지 맡보기를 시키면서 서점가서 문제집을 두권 사다 줬습니다.
수학보단 조금 적게 풀어도 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비상에서 나오는 건데, 사실 한권만 사도 되었는데, 처음 갔을때는 두번째 산 책이 없더라구요
만약 그게 먼저 있었더라면 한권만 샀을 것입니다.
첫번째 구입한 책은 한끝이라고, 한권으로 끝내기 입니다.
그런데 푸는 순서는 교육방송 먼저듣고 두번째 산 책 먼저 보고, 마지막으로 이 한끝을 보라고 했습니다.
두번째 책을 사면서 제가 속으로 생각한것은
"바로 이거다. 이것 한권이면 학원 안보내도 되겠다."
제가 국어까지는 가르칠 자신이 없어서 학원 강사하던 분에게 방학동안만 우리 애 좀 가르쳐달라고 부탁했었거든요
중학 국어 예습좀 시켜달라고...
근데 하시는 말씀이, "서점 가서 한끝 사셔서 시키세요, 학원에서도 그 교재 많이 쓰는데, 정리 잘 되어있어요. 직접 보시면 가르치실 수 있을겁니다." 라고...
그래서 한번 도전 삼아 갔었는데, 정말 책값이 좀 비싸서 그렇지 (1권에 18500원) 정리 하나는 끝내주더군요
학원비 생각해서 그 책으로 샀습니다.
책 두께는 거짓말 좀 보태서 토플책만합니다.
분책 되구요, 교과서 그대로 나오면 그 아래 작은 글씨로 하나 하나 설명 달려있습니다. 마치 내가 선생님 설명 들으면서 받아써둔 것 처럼 말입니다.
아이에게 처음엔 하나 하나 읽으면서 공부하는 법을 가르쳐주고는 혼자 하라고 했습니다.
교육방송을 듣고 나서 혼자 책보며 잘 하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국어 공부는 해결했습니다.
고등학교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저께 상담하면서 마침 공부 잘하는 고 3 올라가는 학생이라 어떻게 국어랑 논술을 해결했는지 물었더니, 역시 특설반 학생답게 말해주더군요
학교에서 다 해준다고
구술고사, 논술고사 대비해서 학교에서 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하더군요
다시 한번 더 내 아이는 기필코 특설반 넣어야 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국어 공부에 대한 제 방법들은 여기서 접습니다.
마지막으로 팁
이번에 입학하는 우리 아들
딸아이와는 극과 극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요즘은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 아이 스스로 동화책 3권씩 읽도록 유도하고 있구요
받아쓰기는 어떻게 하다보니 저절로 해결이 되더군요
물론 많이 틀리지만, 다른 아이들 경험상 받아쓰기는 초등학교 3학년 정도 되니까 해결이 되더군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고 입학한 첫애와는 다르게 둘째는 천천히 여유롭게 생각하며 키우려구요
대신 창의력이나 상상력이 풍부해져서 더 만족스럽습니다.
한참 만화에 관심을 가지길래 누나 읽으라고 사준 한국사 이야기 만화책을 줬더니, 역시나 그림만 열심히 보면서 재밌어합니다.
아마 아이의 머리 속에서는 그 시대를 상상하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