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비용으로 회식하기
연말이고, 연초고,
내겐 직원들 회식시켜 줄 일에 솔직히
회식 한번 하자고 하는 직원들보다는 부담스럽다.
어떻게 하면 가장 적은 돈을 들여서 가장 잘 하는 회식이 될 수 있을까?
보통 일을 마치면 방학이라 좀 일찍 마쳐도 모두 모이는데는 8시 9시 훌쩍 넘어버린다.
또 빨리 마치는 사람은 7시도 되기 전부터 기다린다.
좀 조용한 방에서 기다리며, 요기라도 할수 있는 곳
한 곳에 모여 술도 마실 수 있는 곳.
찾다 찾다 결정한 것이 회사에서 모이는 것이었다.
점심을 늘 시켜먹는 편이라 시켜먹는 음식에는 질린 직원들
그래서, 한번은 초밥을 사 먹기로 했다.
코스트코가 가까워 가장 큰것 한판(60개짜리)해도 이만원대다.
그것 하나에 캘리포니아 롤 하나(만원대), 그리고 회 조금(만원대) 사서
먼저 온 사람부터 식사를 챙겨준다.
그럭 저럭 다 모인 시간이 되면 경대 가까운 술집으로 자리를 옮긴다.
조용한 회사에 비해 젊은 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조금씩 귀에 거슬리기도 하지만,
술집은 술집이라고...
마실 수 있는 만큼 마음껏 시켜먹으라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나이가 드는 것인지,
새벽 서너시까지 마시던 예전에 비해 많이 마시지도 오래 마시지도 못한다.
계속해서 나오는 서비스 안주에,
한 두번 술을 시키다간 파장이 되어버린다.
이렇게 회식을 끝내면,
배부르게 밥먹고, 술고프지 않게 술마시고
일인당 만원 꼴이면 된다.
처음엔 무조건 숯불갈비 집으로 가서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회식을 했었는데,
고기값보다 배나 나오는 술값에 비용부담도 만만찮고
여자들은 오히려 몸에 고기냄새 밴다고 싫어한다.
일찍 문을 닫는 고기집을 나와 이차로 노래방을 가야하고, 그러다 삼차로 포장마차까지 돌면
시간은 마찬가지로 서너시인데, 몇번의 이동으로 하나씩 둘씩 빠지는 직원도 생긴다.
방법을 바꿨더니 오히려 깔끔하고
비용도 적게 들고,
빠지는 사람도 없게되었다.
저렴하게, 그러나 대화도 많이 나누고, 밥도 잘 먹고, 술도 잘 마시기엔
나름대로는 괜찮은 방법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