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곤로를 아시나요?
제가 사진 한장 찍어와야 올릴텐데 말입니다.
모르시는 분을 위해 제가 사진 한장 찍어 올리겠습니다.
겨울이면 난방비가 너무 많이 들어요.
저희 사무실에...
방은 20평 정도 되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을 석유난로 (로터리식) 하나로 난방을 하는데, 요즘처럼 몇일이 멀다하고 경유값이 오를때는 한달에 삼십만원도 부족하겠더라구요
특히 우린 주5일 근무라 토, 일요일은 난방 하지도 않는데도 그 작은 사무실이 우리 집 종일 난방에 온수 쓰는 비용의 배나 잡아 먹어서, 한동안 고민을 했답니다.
돈 들여서 확 전기히터하나 사 버려? 그러다가 목돈 나가는게 겁이 나서 이리 꿍 저리 꿍 혼자서 속앓이만 했었는데
몇일전 저희 친정 어머니 재개발 아파트 입주를 압두고 입주자 점검 갔다가 좋은 것 하나 발견했습니다.
일명 심지식 석유곤로 라고 하는것..
80년대에 가스렌지가 보편화되기 전에 사용하던, 밥해먹던 그 석유곤로랑 원리가 비슷한 심지식
그게 조그만 천막 하나를 훈훈하게 해 주더군요
그 찬 바람 속에 비닐하나 가린 천막에서...
샤시 할 것 상담하러 들어갔다가 그 석유곤로에 눈이 꽂혀 어디서 샀는지 얼마주고 샀는지 석유는 얼마나 먹는지 꼼꼼히 물었다가
칠성시장 중고상 가서 15평형 심지식 석유곤로, 4만원에 구입해 사무실 들고 갔습니다.
난방은 잘 되지만 너무 많이 먹는 돼지같은 로터리식은 창고로 보내버리고, 룰루랄라 하면서 석유곤로에 불 댕겨, 몇일전부터 새로 온 강추위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아주 추울땐 보조 난방 하나 정도 더 하더라도 새로 중고로 산 석유곤로가 훨씬 기름을 적게 먹더라구요
아마 전에 들던 비용의 반값 정도면 충분히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저는 또 한번 더 느낀것이 사람은 될 수 있는 한 많은 곳을 돌아다녀보고, 많은 사람을 만나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배울것이 하나라도 더 생기지 않을까요?
올 겨울 내내 난방비 아까워 끙끙거리다 지금 넘 행복합니다.
사무실 운영비에서 한달에 십오만원 이상은 남을 것 같아요.
심지식 난로 수명이 겨우 1-2년이라는데, 2년후 심지 갈러 갈때까지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거의 골동품이나 마찬가지인 물건인지라...
옛것도 좋은 것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