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농사 어떻게 지을까요? (40탄 입학식)
두 아이 입학식 마치고 몸살이 나는 바람에, 이제야 겨우 글 올립니다.
입학식 한 날은 3월 2일
아침 10시에는 둘째아들 초등학교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정말 정말 추웠어요. 다행히도 교실에서 먼저 모여서 키도 맞추고, 줄도 서고, 운동장으로 나가서 교장 선생님 한말씀 듣고 모두 집으로...
어머니 모임은 추후에 있을 예정이라네요.
잠시 회사 들렀다가, 2시에 있는 딸아아 중학교 입학식에 갔습니다.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이 꽤 많이 왔더라구요
안가면 우리 아이 섭섭해할 뻔 했습니다.
낮이 되어도 얼마나 춥던지...전 덜덜덜 떨었습니다.
강당에서 진행이 되었는데, 난방이 안되었구요. 사람들의 온기로 그냥 바람만 피할 정도였어요
미션스쿨 답게 목사님 기도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입학식을 마치고, 2학년생들이 한명씩 들고있는 학반이 적힌 피켓을 따라 각 반으로 가서, 다음날 시간표랑 준비물들, 그리고 담임선생님 한말씀을 마친 후 집으로...
이렇게 하루 두탕의 입학식이 끝났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
초등학생인 아들을 데리고, 9시까지 등교했습니다.
이미 여러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오셔서 문 밖에서 자리 잡고 수업을 참관할 폼을 잡고 계시고, 저는 아이를 교실에 넣어두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틀 동안은 수업을 두시간만 한다고 해서 두시간 후에 데리러 갔더니, 세상에....복도에 왠 어머니들, 할머니들이 그리 많은지
두시간을 꼬박 창문 밖에 붙어서서 수업하는 것 보고 있었더군요
첫 아이 입학시키고는 그런 일이 없어서, 전 당연히 집으로 와 있었는데, 이 동네 엄마들은 달서구 엄마들보다 자식 사랑이 더 지극하더이다.
둘째날 역시 저는 아이를 학교 데려다주고 회사 잠시 다녀올 일이 생겨서 회사 갔다가 마치는 시간에 맞춰 갔었는데, 그 날 역시 엄마들은 교실 밖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공부하는 지 보고 있었습니다.
대단한 사랑.
더구나 동생인듯한 아기까지 업고, 두시간이나 서서 있는 엄마도 있었으니,
저 역시 아이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극성엄마임에도 불구하고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그렇게 주말이 지나고, 중학생 딸아이는 첫날부터 급식도 하고 6교시까지 수업도 재미있게 하고 와서 그리 신경이 쓰이지 않았지만, 아들 녀석은 그래도 첫 학교라 염려도 많이 했는데
다행히 학교 다니는게 너무 재미있다면서 저보다 더 신나게 다니더군요
추운날 학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고 하느라 엄마인 저는 몸살에 걸려 비실비실거리는데, 아이들은 학교생활이 재미있는 덕분에 팔팔하게 잘 다닙니다.
아이가 아픈 것 보다 오히려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오늘이 세번째 되는 날
교실까지 데려다 주고 돌아서려는데, 선생님께서 나오셔서는 폼 잡고 수업 참관할 준비를 마친 엄마들을 돌아가시라고 하네요
모두들 아쉬운 발걸음으로 돌아서는 걸 보고 속으로
"다행이다. 엄마가 없다고 혹시라도 서운했을지도 모를 우리 아들에겐 더 잘되었다" 그러면서 저는 출근했다 세시간 후에 또 데리러 갔습니다.
한 두어주는 데려다 주고 데려와야 할 것 같네요
가는 길에 차도 다니고, 또 큰 길도 하나 건너야 하기에, 왠지 찻길이 불안하네요
한글 아직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보냈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자기 이름 쓰기, 선생님 이름 쓰기, 직선 긋기, 사선 긋기, 곡선 긋기 등 아직은 연필잡는 연습만 하는 것 같아 푸근합니다.
한달동안 우리들은 일학년이라는 책으로 학교 생활만 익힌다고 하네요
미리 모든 공부 다 시켜보낸 첫아이에 비해, 아무것도 안시키고 보낸 것 같아 불안했었는데, 의외로 학교 생활 잘 적응하는 것보고 안심이 되네요
초등학생은 미리 예습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조금씩 천천히 익히게 해야죠.
이렇게 두 아이 입학식 마치고, 글 올립니다.
입학 어떻게 하는지 혹시라도 궁금하실 분 있으실까봐 글 써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