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농사 어떻게 지을까요? (44탄 자녀 공부 체크 한번씩 해 봅시다.)
오늘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일 하러 다닌 날이었어요
한 시간 간격으로 상담이 네개나 잡혔는데다. 하는 족족 성공한 날이어서, 몸은 피곤한데도 기분은 짱입니다.
마지막 집이라 느긋하게 상담했는데, 내가 봐도 참 너무 한다 싶은 학원이 있었습니다.
양심을 팔아먹는 곳이란 생각 밖에는 안들더라구요
직장 다니는 엄마라, 유치원 아이 한명과 초등 2학년 아이 한명
학교 앞에서 데려다 밥 먹여주고, 종일 공부시켜 주는데, 저녁 5시까지 미술 피아노, 속셈, 영어를 한다네요
근 1년을 그 학원을 보내다가 몇일전 처음으로 영어 숙제를 받아와서 하길래 봤더니
영어를 보고 그리고 앉았다고...(알파벳 소문자 보고 읽지도 못하더라구요)
뚜껑 열려서 다음날 아침 8시에 회사 출근도 안하고 밤 꼴딱 새우고 학원 찾아가서 얘기했더니
4-5학년 되어도 못하는 아이들 많다면서 영어를 통문자로 가르치기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네요
그러면서 처음 영어 시작할때부터 쓰기만 죽도록 시키고,,, 그 이유는 나중에 쓰기 싫어할까봐 쓰기부터 시킨다고 했다면서
한달 영어만 따로 9만원씩 더 주고 시켰는데, 일년간 돈 버린 것 생각하니 기가 막히더라면서
그냥 아이 봐주는 곳이지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피아노도 늘 엉터리로 친다고 하면서 너무 속상하다고 하소연 하시네요
제가 봐도 피아노는 잘 모르겠지만 영어는 너무 했더군요
하루는 대소문자 5개쓰기
하루는 단어4개 쓰기
또 하루는 I am Rooly.
I am Tony
I am Bob
다음 날은
It's a desk.
It's a ball.
It's a table.
일관성도 없고, 회화도 아니고
그냥 영어라고 하면서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더군요
그런걸 알면서도 5시까지 봐 줄 곳이 없어서 맡겨야만 하는 직장맘의 슬픔을 얘기하는데, 제 가슴이 답답해오더이다.
가끔씩은 아이가 학원에서 제대로 배우고 있는지 체크 정도는 해 주는 부모가 되었더라면
일년을 그런 식으로 돈 낭비 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달에 사십만원 이상이 학원비로 나갔다는데,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다른 학원 한번 알아본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이런 비양심적인 학원이 아닌 제 자식처럼 봐주는 학원을 찾아봐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라도 학원 보내시는 직장맘 있으시면, 아이가 제대로 배우고 있는지 한번 체크해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