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농사 이야기

자식 농사 어떻게 지을까요? (44탄 자녀 공부 체크 한번씩 해 봅시다.)

생각제곱 2006. 3. 20. 21:26

오늘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일 하러 다닌 날이었어요

 

한 시간 간격으로 상담이 네개나 잡혔는데다. 하는 족족 성공한 날이어서, 몸은 피곤한데도 기분은 짱입니다.

 

마지막 집이라 느긋하게 상담했는데, 내가 봐도 참 너무 한다 싶은 학원이 있었습니다.

 

양심을 팔아먹는 곳이란 생각 밖에는 안들더라구요

 

직장 다니는 엄마라, 유치원 아이 한명과 초등 2학년 아이 한명

 

학교 앞에서 데려다 밥 먹여주고, 종일 공부시켜 주는데, 저녁 5시까지 미술 피아노, 속셈, 영어를 한다네요

 

근 1년을 그 학원을 보내다가 몇일전 처음으로 영어 숙제를 받아와서 하길래 봤더니

 

영어를 보고 그리고 앉았다고...(알파벳 소문자 보고 읽지도 못하더라구요)

 

뚜껑 열려서 다음날 아침 8시에 회사 출근도 안하고 밤 꼴딱 새우고 학원 찾아가서 얘기했더니

 

4-5학년 되어도 못하는 아이들 많다면서 영어를 통문자로 가르치기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네요

 

그러면서 처음 영어 시작할때부터 쓰기만 죽도록 시키고,,, 그 이유는 나중에 쓰기 싫어할까봐 쓰기부터 시킨다고 했다면서

 

한달 영어만 따로 9만원씩 더 주고 시켰는데, 일년간 돈 버린 것 생각하니 기가 막히더라면서

 

그냥 아이 봐주는 곳이지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피아노도 늘 엉터리로 친다고 하면서 너무 속상하다고 하소연 하시네요

 

제가 봐도 피아노는 잘 모르겠지만 영어는 너무 했더군요

 

하루는 대소문자 5개쓰기

하루는 단어4개 쓰기

 

또 하루는 I am Rooly.

I am Tony

I am Bob

 

다음 날은

 

It's a desk.

It's a ball.

It's a table.

 

일관성도 없고, 회화도 아니고

 

그냥 영어라고 하면서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더군요

 

그런걸 알면서도 5시까지 봐 줄 곳이 없어서 맡겨야만 하는 직장맘의 슬픔을 얘기하는데, 제 가슴이 답답해오더이다.

 

가끔씩은 아이가 학원에서 제대로 배우고 있는지 체크 정도는 해 주는 부모가 되었더라면

일년을 그런 식으로 돈 낭비 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달에 사십만원 이상이 학원비로 나갔다는데,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다른 학원 한번 알아본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이런 비양심적인 학원이 아닌 제 자식처럼 봐주는 학원을 찾아봐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라도 학원 보내시는 직장맘 있으시면, 아이가 제대로 배우고 있는지 한번 체크해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