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농사 이야기

자식 농사 어떻게 지을까요? (사교육이 꼭 필요한가?)

생각제곱 2006. 5. 26. 19:35

오늘 아침에 우연히 본 텔레비젼에서 학원 보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방송이 나오던데 보셨나요?

그 방송 보고, 저도 참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 아이가 이번 중간고사를 기대만큼 못봐서, 학원을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저도 돈주고 그냥 공부시키고 말까 하는 생각도 하던터라, 그러라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내심 학원쪽도 생각해보긴 했었어요

저도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 엄마인가봅니다.

 

엄마가 할 수 없는 부분들을 어쩌면 돈 좀 들여 학원 보내면 해줄 수 있지도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학교 다녀오면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오자 마자 잠들어서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날만큼 체력이 많이 딸리고, 이번 봄에도 녹용 넣어 한약 한재 먹었지만, 그래도 잠 몰아서 자는 버릇이 남아서인지, 그렇게 푹 한번씩 잠을 자야 또 몇일 힘내서 공부하곤 하거든요

 

그런 아이를 학원으로 내몰면 과연 체력이 따라줄까? 학교 공부 마저도 지장이 있지 않을까? 염려해서 학원 등록 안해주고, 그냥 인터넷 동영상 세과목 신청해주고 꾸준히 들으며 혼자서 공부하도록 했는데

 

그 선택이 잘 되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학원 가면 자기 주도적 학습이 되지 않아서, 대학교 가서 학원 안다닌 아이들에 비해 성적이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대학 성적도 취업하려면 얼마나 중요한데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아이에게 그런 얘기 해주고, 학원보다는 모르면 언제든지 대답해줄 수 있는 엄마를 만난게 축복이라 생각하고 집에서 혼자 열심히 해보라 했습니다.

 

딸아이 앞에선 제 자랑 좀 해도 되잖아요? ㅋㅋㅋ

 

오늘은 동영상 제공해주는 곳에서 만들어둔 시험지 왕창 프린트했습니다.

문제집을 여러권 풀리기보다는 한권을 가지고 뿌리 뽑는 것이 훨씬 낫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이제 문제집 욕심내기 보다는 가지고 있는 문제집 계속 반복시키고, 꼼꼼히 들여다보게 해 보려구요

 

학원에서 문제집 많이 풀리는 것은 어머니들에 대한 전시효과도 있고, 또 많이 푸는 것이 성적향상과 비례하는것은 아니라고 하기에, 그동안 문제집 많이 풀리던 일 그만하고, 있는 것 알뜰살뜰 보게 하려고 합니다.

 

어쩌면 문제집 많이 풀려서 함정에 빠지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알게하면 그런 문제 틀리지 않게 될테니, 좋은 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 본인만 정신차리고 공부한다면, 문제집 숫자가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스스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해가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부모의 역할이라는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하면서 앞으로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저는 요즘 논술이라는 것을 너도 나도 시키기에, 은근히 걱정도 하고, 국어는 어떻게 공부시켜야 하는지 염려도 했었는데, 의외로 국어는 너무 잘 쳐 왔더라구요

내버려둬도 국어는 잘 할 것 같아요

 

논술이라는 것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의 공부라, 책 많이 읽고 독서토론 많이 시켜야 한다고 하면 그런가보다 하는데, 앞으로 논술은 문과 학생은 사회탐구에서 이과 학생은 과학탐구에서 배운 기초적인 지식으로 쓰되, 그 길이가 많이 짧아졌다고 합니다.

 

결국 여러과목 다 골고루 잘하며, 기초  지식이 풍부해야 논술도 잘 할 수 있을테니말입니다.

 

포기 할 수 없는 자식 농사,

또 열심히 시켜야겠습니다. 여러분도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조언들도 많이 부탁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