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농사 어떻게 지을까요? (51탄 수학 완전 정복)
제가 수많은 아이들에게 수학 과외를 해 왔었지만, 아무리 애정을 가지고 가르친 아이도 내 아이만큼은 아니었구나 라는 걸 요즘들어 더 절실히 느낍니다.
딸아이 수학 만점을 위해 겨울방학때부터 문제집을 풀리고 또 풀리고, 거의 아이를 잡다시피 했었는데, 시험 결과 몇개 틀렸더라구요
그것도 내가 이미 다 풀어준 문제를...
처음엔 실수로 틀린줄 알았습니다.
심지어 그 전날 함께 풀었던 문제마저 틀려왔으니 그렇게밖엔 생각 못하겠죠?
그러나 요즘 다시 기말고사 준비를 시키면서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남의 집 아이들(내가 가르쳤던 아이들)은 조금만 가르쳐줘도 다 잘했는데, 내 아이는 한번 가르쳐준걸 또 반복 또 반복해야 겨우 이해를 하다니...
1월생이라 학교에 일찍 넣어서 아직 사고력이 남들만 못해서 그런건 아닐까?
수학에 원래 소질이 없어서 그런걸까?
별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그래서 이젠 수학 문제집 많이 풀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두권 풀리고, 틀린 문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설명해주고 노트에 다 적어줬습니다.
새로 풀라구요
그래서 틀리면 또 설명해주고 또 풀리고
완전히 이해할때까지 반복해줄 생각입니다.
그래도 안되면 또 그때가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죠?
이 문제집 저 문제집 많이 풀리는 것보다는 한권에 있는 문제라도 완벽하게 이해시키는게 더 낫다고 생각해서 이 방법을 생각한건데, 한번 해 봐야죠.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수학 안되는 아이, 이렇게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엄마도 없을겁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내 자식이라 포기가 안되는데....
해도 해도 안되는 남의 집 아이보다는 그래도 내 아이라 한번이라도 더 신경쓸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될때까지 지치지 않고 열심히 해 줄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