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되니 갑자기 누리게 되는 자유가 부담스럽더라구요
고등학교때와는 달리,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커지고,
과목도 내가 직접 골라서 들어야 한다는게...
이미 정해진 길을 걷는것이 아니라 갈림길에서 이리 갈까 저리 갈까 하는 방황같은 것이었죠.
누군가 날 잘 인도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참 간절했어요
지금 만큼의 지혜만 있었더라도 그렇지 않았을텐데, 역시 어렸었나봐요
아마도 지금도 학원 가지 않으면 어떻게 공부할지 방법을 몰라하는 아이들
그래서 학원 가지 않으면 공부가 불안한 아이들 마음이 그렇지 않았을까 느껴보기도 합니다.
그때 제게 누군가 시를 한편 적어서 주었어요
서정윤님의 홀로서기
여러분들도 다 아시죠?
너무 길어서 여기 다 적어올리긴 힘들듯 한데, 혹시 요청하시면 찾아서 올릴 마음은 있습니다.
그 시 덕분인지, 홀로서기 연습을 참 많이 했어요
어짜피 인생은 혼자야 그러면서 어린 나이에 말입니다.
그러나 나중에 그것이 성경 구절 하나 앞에서 무너졌어요
대학 3학년때 만난 어떤 한 분에게 내가 자랑을 했거든요
"난 홀로서기 잘 한다" 라구 말입니다.
그랬더니 그분은 제게 그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라고 하더군요.
그분 덕분에 홀로서기를 접고...사랑을 시작하게 되었을지도 모르죠
그 분이 아닌 다른 사람과...
근데, 제가 서정윤님의 시를 참 좋아했었어요
특히 사랑하는 법에 대해서는 말입니다.
이 시는 짧으니까 써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랑한다는 것으로
서정윤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꺽어
너의 곁에 두려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참 예쁜 사랑이죠?
남편에게나 자녀에게나 이런 사랑을 할 수 있다면,
속상함이나 부부싸움 같은 것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언제나 보금자리 같은 엄마, 아내가 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