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우리 큰 아이가 교복입을 나이가 되었다는데 뿌듯함을 느끼며
며칠 전 학교 어머니회 갔다가 마침 열리는 바자회에서 하복 치마 하나와 상의 두벌을 사천원에 사왔습니다.
수량은 너무 적고 사고자 하는 사람은 너무 많아서 고르고 말고 할 여유도 없었습니다.
손에 한번 잡았다 놓치면 다른 사람게 되어버리는 치열한 바자회에서 사이즈를 보고 말고 할 여유도 없이 무조건 잡고 봤습니다.
정말 그 순간 내가 짠순이구나 느끼면서 말입니다.
상의는 하나는 사이즈가 91이고 하나는 88이었습니다.
치마는 사이즈도 지워지고 없었구요
둘 중 하나는 맞겠지, 싶어서 꽉 움켜쥐고 있는데, 옆의 아주머니가 자기 딸이 너무 약한데, 사이즈 혹시 88 있으면 91과 바꾸지 않겠냐고 묻더군요
우리 애가 키가 있어서 좀 마른 편이지만 옷은 넉넉하게 입는터라 좋다고 하고 바꿨습니다.
판매하던 2학년 여학생에게 사이즈 얼마 입냐고 물어봤더니 91도 입고 94도 입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둘다 대충 입으면 되겠다 싶어서 룰루랄라 부르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교복 사 왔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엄마 앞에서 새 옷 입고 싶다는 말도 못하고
우리 애는 그냥 입어보더라구요
근데 옷이 맞춤처럼 꼭 맞는거에요
ㅇㄹ
ㄴ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