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올라가는 남학생 이야기입니다.
문법은 거의 모르는 상태입니다.
설명해주면 쉽다고 다 안다고 하지만 막상 문제를 주면 못풀어냅니다.
거의 삼분의 일 정도만 맞춥니다.
해석을 해서 문제를 풀면 문법 보다는 낫습니다.
거의 삼분의 이는 맞춥니다.
그래서 저는 잘 하는 줄 알고 어려운 교재를 선택해주었는데, 막상 해석을 시켜보니, 정말 얼렁뚱땅 넘어갑니다.
문장에서 주어와 동사도 잘 못찾아내서, 동사가 두개 이상이 나오면 어떤 것이 그 문장의 주어인지, 어디서 끊어 읽어야 하는지 조차도 모릅니다
보통 수능 영어 독해를 보면 문장이 상당히 길고, 해석하기가 까다로운 것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짧은 문장에서 문장의 형식조차도 못 맞추는 실력으로 그 문장들을 해석하다보면, 무한한 상상력으로 아는 단어 몇개 끼워넣어 해석하다시피 됩니다.
그래서 정확한 해석이 안되고 얼렁뚱땅 해석이 되다보니, 때로는 전혀 엉뚱한 답을 찾곤 하기도 한답니다.
머리가 자랄만큼 자라 자존심이 있어서 그런지, 처음부터 차근차근 해석할 생각도 안합니다.
문법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 사기라고 우기기 일쑤입니다.
정말 가르치기 힘든 아이입니다.
자존심 안건드리며, 잘 이해하도록 시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영어는 처음 배울때 정확히 해석하는 연습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문장에서 동사찾기를 먼저 가르칩니다.
문장 성분을 보면 주어, 동사, 목적어, 보어, 이 네가지만 제대로 찾아내면, 해석이 정확하게 되고, 또 쉽습니다.
적어도 주어 동사만 제대로 찾아도 성공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문장이 길어지기 전에, 어려서부터 연습시켜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문장을 던져주고 몇형식인지 써 보라고 하면 반 정도밖엔 못맞춥니다.
물론 외고나 과고 갈 정도의 실력있는 아이들이 아닌 그냥 평범한 중고등학생들 말입니다.
그런 아이들은 주어 동사만 제대로 찾는 법을 익혀도 해석에서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아주 낮아집니다.
그래서 저는 문법을 일부러 가르치고, 연습을 시켜 두는 편입니다.
독해 하면서 혼자만의 상상의 나래에 빠지지 말라고 말입니다.
늘 일대일로 가르치는 것만 하다가, 교회의 무료특강을 통해 여러명의 아이들을 동시에 가르치다보니, 모두가 골고루 이해하도록 시키는 것은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시간도 훨씬 많이 걸리구요
보통 과외로 한시간 가르칠 것을 세시간 강의를 해야 같은 진도가 나가더라구요
학원보다 과외를 선호하시는 분들 마음도 조금은 공감이 되더군요.
언젠가 차릴지도 모를 학원에 대한 연습 미리 한다는 생각도 합니다.
물론 강의할 일은 별로 없겠지만 말입니다.
가르치는 것,
참 쉬울 것 같으면서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인듯합니다.
오늘도 저는 얼렁뚱땅 해석하는 녀석을 어떻게 바로 가르칠까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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