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낙지를 사와서 바닷물이 담긴채로 그릇에 넣어줍니다.
칠성시장에서 한마리 6천원씩 세마리를 사왔습니다.
수상이는 비닐장갑 끼고 젓가락 하나 들고 신나게 데리고 놉니다.
그럴동안 나는 연포탕의 육수를 준비합니다.
물에 무우와 파와 마늘을 넣고 바지락을 넣고 끓여 육수를 내어줍니다.
버섯이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집에 버섯이 없었습니다.
굴은 소금물에 잘 씻어서 남은 껍질을 제거해줍니다.
먹다가 껍질이 씹히면 기분이 영 안좋아지잖아요?
연포탕 육수가 만들어지고 있는 동안 낙지 다리는 하나씩 잘라서 깨끗한 행주로 닦아서 참기름 장에 찍어 일단 산낙지로 먹습니다.
그렇게 먹다보면 낙지 다리는 거의 다 먹고 정말 통통한 다리 두세개 정도씩만 남게 된답니다.
다리가 몇개 안남은 낙지와 굴을 끓는 육수 속으로 풍덩 시킵니다.
낙지 다리가 빨갛게 변하면 먼저 다리를 잘라서 먹고, 머리는 한참 더 끓인 후 잘라서 참기름장에 찍어 먹습니다.
국물에 청량고추 몇개 넣어주면 시원하고 매콤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낙지 머리속에 든 먹물이 터져서 국물이 새까맣게 변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