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시

이 빠진 대접

생각제곱 2015. 10. 12. 19:41

이 빠진 대접에

거품을 듬뿍 묻히고

뽀드득 소리가 나도록

씻고 또 씻는다

 

뜨거운 인내로

일평생 귀한 대접 받다

이 하나 빠졌다고

밑바닥에 구멍 내고

마당으로 내쫓을 순 없잖은가?

상 위에 올린다고 호통치던

이 빠진 호랑이도 사라지고

거품으로 지워지지 않는 세월을

이 빠진 나와 함께 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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