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

일주일 여름 휴가기

생각제곱 2005. 5. 7. 08:51
2003. 8. 7


 남푠이 일주일 휴가인데 처음 이틀동안 가만 내버려두었더니 한시까지 자더구만요
그동안 일하느라 피곤했을텐데 실컨 자봐라 하고는 그냥 두었죠
덕분에 한끼씩 절약(???)했습니다.
둘째날 이마트로 장보러 갔습니다.
집에 있어도 별다른 맛있는 것 안해주니까 장보러 가자고 하더군요
일주일치 먹을것 다 사왔습니다.
과일이랑 음료수랑 고기랑 야채랑...

세째날
아침을 느지막히 먹고(그동안 늦잠자던게 버릇이 되어서) 집에 있는 밥을 대충 싸고(점심 도시락), 김치, 부침개, 수박은 큰 깍뚜기만한 크기로 썰어서 락앤락에 담고 아이스박스안에 음료수랑 작은 펫트병에 얼린 물 네게 넣어서 피서준비 완료,

경주까지 고속도로 이용했습니다
통행료 2300원
감포로 가서 동해안 해안도로를 타고 위쪽으로 올라갔습니다.
바다 구경 하면서
그러다가 맘에 드는 바다 하나 골라 앉았는데 구룡포해수욕장이었습니다.

베스킨 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 사먹으며 2500원주고 산 파라솔 펴고
돗자리 펴고 자리잡고 앉아 사간 도시락 먹고 과일 먹으며
다섯살난 아들 녀석은 모래장난 장난감으로 모래사장에서 놀고
열한살난 딸아이는 튜브 불어서 바닷물에서 놀고

서너시간 놀았더니 주차비가 7000원
샤워하는데 일인당 삼천원이래서 차안에서 그냥 옷 갈아입었습니다.
비키니라 옷갈아입기가 쉽더군요
바닷물이 그냥 말라서인지 몸에서 소금기랑...남은 모래들이 묻어나오긴 했지만
집에 가서 샤워하면 4인가족 샤워비 만원 아끼는 것 아닙니까?

점심은 도시락으로 해결했으니 저녁은 잘 먹어야죠
횟집에 가서 모듬회 작은것 4만원 밥3공기 3천원 주고 매운탕까지 잘 먹었습니다.
워낙 음료수를 많이 가져간지라 횟집에서 음료수 사먹을 일 없어 좋았습니다.

우리차는 카스타인데 가스비 18000원
전 놀러갈때마다 이차가 좋다고 느낍니다.
저희 부부는 앞자리 앉고
아이들 둘은 각각 의자 하나씩 차지하고 누워 잡니다.

운행도중에 먹고싶은거 의자 넘고 뒤로 트렁크에 있는 아이스박스 안에서 꺼내먹습니다.
옷갈아입을때 내부공간이 높아 불편이 없습니다.
창문에 수건 몇장만 가리면 충분한 탈의실
그리고 가스비가 아직은 기름값보다 적게 듭니다.

집에 와서 샤워하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기분좋게 잤습니다.
7만원도 안들고 바다 잘 다녀왔죠

다음날
비가 와서 하루 쉬었습니다.

그리고 다섯째날
어제였네요
아침 늦게 일어났더니 열차사고 소식이 방송되더군요
부산갈려니까 사고났네
하행선 막히면 고속도로도 막히겠네
놀러 갈까 말까 망설이다
그래도 휴가 마지막인데 가야지
전날 다움 카페에서 본 정보 덕분에 벡스코 인체전 할인쿠폰도 두장이나 출력해두었는데

거의 12시 다 되어서 점심 도시락으로 볶음밥,
닭날개튀김, 과일, 음료수 아이스박스 안에 채워넣고 출발했습니다.
태풍의 영향권이라 그런지 바람이 시원했습니다.
그러나 하늘은 맑았습니다.

부산까지 통행료 5000원
벡스코에서 다섯살 난 아들 만 4세에서 일주일 모자라 입장권 안끊고
딸아이 6천원, 우리 부부 할인쿠폰 이용해서 18000원
이만사천원 주고 인체의 신비 보러 갔습니다.

경이로움
처음엔 뼈만 남은 인간의 모습
늘 보던거잖아
그 다음부터는
뼈에 근육도 붙은 인간의 모습
남들은 그거보고 순대도 못먹었다는데
전 그거 보면서 "아...육포먹고싶다. 인간도 마르니까 마치 육포같네"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증자 중엔 남자들이 많았습니다.
크기 비교 실컨하고...말라서 그정도니까 안말랐을땐 좀 더 컸을래나???---(엽기인가?)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태아
그리고 엄마 자궁 안에 든 태아와 엄마의 모습
그 적나라함
그러나 정말 경이로웠습니다.
우리 아들 감탄에 감탄
알고 그러는지 모르고 그러는지

게다가 만져볼 수 있는 간과 뇌
우리 아들 주물럭 주물럭
공짜로 들어와서 제일 신나게 구경한 아들녀석이었습니다.

골절상 당한 다리에 쇠를 박아둔 것이라든지..
혈관만 보여준 모델등
안왔으면 정말 후회했을텐데...

다 보고 나와서 손씻고( 간이랑 뇌 만졌으니까)
구슬 아이스크림 하나씩 3천원
주차비 천원

이제 해운대로 가서 놀아야지...
해운대 갔더니 주차할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송정해수욕장으로 차를 돌려 갔더니 마침 명당자리에 두개가 비었더군요
주차하고 또 차안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바다에 들어갔죠

태풍덕에 파도 신나게 쳤습니다.
거의 파고가 1미터는 족히 될만한...

파라솔 하나 빌리는데 5천원 돗자리 4천원 튜브 5천원에서 만원
우린 늦게 가서 막 떠난 자리에 우리 돗자리 깔고 앉아서 공짜로 이용했습니다.
튜브는 딸아이꺼 불어주고
나는 검은 차바퀴 같은 튜브 그냥 굴러다니는 것 하나 주워다 썼습니다.

파도타기 정말 재밌더군요
튜브없이 그냥 들어온 사람들 거의 없었습니다.

도시락 사간 것 먹으며 바다서 놀고 모래장난 하고
여섯시가 되니 경찰들이 나가라고 하더군요

수도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바닷가에서 대충 아이들 씻기고 저도 대충 물뿌리고 또 차안에서 옷갈아입고 떠났습니다.
광안리 해수욕장 앞 민락동인가?
거기 횟집이 많고 싸다길래

오만원짜리 모듬회 하나 시키니까
해삼, 멍게, 개불, 오징어 등등 따라나오는 것도 많더군요
우리 애들 이런거 너무 좋아합니다.
다섯살짜리 아들 젤 좋아하는게 산낙지와 게불입니다.

어른들은 회먹고 아이들은 따라 나온거 먹이고
밥 3개 시켜서 매운탕이랑 잘 먹고 나오는데 여긴 돈 더받네요
육만천원
그리고 집에 계신 어머니 생각해서 이만원치 회 포장해서 왔습니다.
그러면서 매운탕꺼리 좀 달라고 했더니 싸주더군요

돌아오며 통행료 5천원 가스비 19000원

부산은 구룡포 갈때보다 돈 좀 더 들었습니다.
그래도 볼거리 많았고 놀거리 많았고
집에 오니 11시
샤워 빨래 설거지 하고 나니 0시 30분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팔과 어깨가 뻐근한 것이
파도 탄다고 용쓴게 몸살이 났나봅니다.
원도 한도 없이 놀았단 생각이 드네요

일주일 휴가비 20만원도 안쓰고
놀기 싫단 생각 들만큼 놀았으니 잘 논거죠?
아침엔 매운탕꺼리 생선 얻어온걸로 매운탕 끓여서 잘 먹었습니다.
이마트에서 샀으면 6천원은 주어야 했을텐데...

이걸로 휴가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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