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아줌마의 초간편 살림법

지난 주간엔 사무실 대청소에 제 홈페이지 정리까지 하느라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피곤했었는지. 편도선이 부어서 교회 다녀와서는 실컨 자고 일어났어요. 일어나니 아침 점심 설거지가 그대로...엉엉엉... 설거지하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내려갔다 오고,   전 쉬는 날 집안 청소하기 보다는 밀린 잠 푹 자는 편이에요. 그러면서 제가 얼마나 게으르게 살림살이 하는지 한번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시간은 돈이다라는 생각이 언제나 제 머리속에 있으니까 집안 일 하는것도 최대한 시간을 아끼는 쪽으로만...   그래서 저희집은 늘 지저분하답니다. 물건들을 제자리 찾아 넣어두면 좋을텐데, 포장이사 몇번 했더니, 물건들이 제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들어가 있어도 다 꺼내서 다시 정리할 마음적 여유가 없어 남이 정리해준대로 그냥 살아간답니다. 제가 제일 부러워하는 사람은 정리 정돈 잘 해두고 예쁘게 살림살아가는 주부랍니다.   아마 울집 주방장님은 정말 살림 잘 사실거에요. 글 속에서도 정리 정돈이 잘 되어있잖아요? 양념같은 것도 제때제때 준비해두시고 말이에요 늘 마음으로는 부러워하면서도 실천은 못하고 살아간답니다.   제가 하는 게으른 청소법은요...   화장실 변기청소   저는 변기청소용 솔을 사용안하고, 병씻는 솔 사용합니다. 플라스틱 작대기에 동그랗게 카네이션 잎처럼 달려있는 것 아시나요? 그걸로 하루나 이틀에 한번씩 변기 쓰윽 닦아주고 물 내려요   예전엔 락스 한번 부어놓고 몇시간있다가 물내리곤 했었는데, 그게 정화조에 들어가서 세균들을 죽이기 때문에 안좋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 들은 이후로는 그냥 물로만 자주 씻어줘요. 제 눈에 깨끗해보이니까 더 신경 안쓰게 되더라구요   욕실 벽은 샤워할때마다 벽에 비누거품 한번 문지르고 욕조에 받혀진 샤워한 물 좍 뿌리고 마무리로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줄기 한번 뿌려주죠 욕조에 물 오래 받아두니까 욕실에 습기가 차고 곰팡이 생겨서 요즘은 샤워한 물 욕실청소 한번씩 하고 버립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지퍼백 이용해요 음식물 쓰레기 전용 용기 썼었는데, 지저분해지니까 씻기도 힘들고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는 동안 엘리베이터 안에 냄새도 베이고 해서...   지퍼백은 자주 쓰는 물건이죠. 저희 집은 생선을 많이 먹기 때문에, 생선 사오면 한두마리씩 지퍼백에 넣어두고 먹거든요. 생선은 가시가 있어서 여러번 사용하면 구멍이 나버려서 그냥 버리기엔 아깝죠. 그래서 검은 봉지에 지퍼백 넣고 음식물 쓰레기 모아서 비려요. 요즘은 먹거리도 지퍼백에 담아 파는게 많으니까 그건 전부 음식물 쓰레기 용기로...   슈퍼마켓 같은 곳에서 장보면, 타임세일 할때가 있잖아요? 그럴때 파나 고추는 많이 사둬도 좋더라구요 집에 와서 씻어서 썰어 지퍼백에 넣어 냉동실로, 가끔씩 냉동되지 않은 파가 필요할 경우를 생각해서 아주 조금은 냉장실로 보내구요   냉동실 넣어둔 파나 고추는 찌개 끓일때, 한주먹 쥐어서 넣어요. 아침에 바쁘게 식사 준비할때는 편리하죠. 마늘 빻아서 냉동실에 넣어두듯이, 청량고추도 믹서기에 갈아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좋아요. 마늘처럼 도막도막 잘라지게 넣어두었다 풋고추 다진것 필요한 곳에 한 도막씩 넣으면 편리...   시아버지께서 절 좋아하신 이유가 밥 먹고 싶다 그러면 아주 빨리 상차려 드리거든요 요리시간 단축법은 정식대로가 아닌 얼렁뚱땅 요리하기... 맛은 흉내만 내기...   전 멸치 다시 물내는 시간도 안걸려요. 멸치는 사다가 똥빼고(똥 있으면 음식 맛이 써요.), 머리떼고, 몇일 말려서 후라이팬에 살짝 볶아 갈아서 냉동실로, 다시마도 잘 말려 갈아서 냉동실에...   떡국 끓일때나 된장찌개 끓일때, 어묵 끓여먹을때나,아이들 떡뽁이 해줄때, 기타등등, 그 가루 조금씩 넣고 바로 물 끓여서 해먹어요. 단 손님 접대용으론 고려를 해야함. 멸치 가루가 둥둥 떠다녀요...ㅋㅋㅋ   그러나 맛은 일품, 영양도 일품( 제 생각이에요) 그냥 편리하게 살려고, 생각한 방법들이에요. 저희 집은 화학조미료 안쓰거든요. 전혀 없어요   딱 하나 사용하는게 있다면 맛소금 그것은 필요할때가 있더라구요. 김 구워먹을때 말이에요.   게을러서 편한것만 찾는 아줌마 얘기였어요 오늘은 주일이라 노는 시간이 많아서...   하고 싶은 얘기도 많은데, 아이들이 수박이 먹고 싶다고 수박 사 달래요 하나 사러 나가야겠어요.   여러분도 저녁 맛있게 드시고, 내일 또 새로운 한주를 멋지게 시작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