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농사 이야기

좋은 친구

생각제곱 2005. 6. 15. 23:52

짠돌이 카페를 통해서 나는 참 좋은 친구들 몇을 얻었다.

진심을 가지고 다가와주는 분들...

솔직히 많은 메일을 받았다.

한분도 빠짐없이 답메일을 넣었는데, 아마 대부분은 실망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도 메일을 주고 받으며, 가끔씩 신변잡기들을 적을 수 있는 친구들

내겐 정말 소중한 친구들이다.

아직 얼굴도 한번 본적 없지만,

그래도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친구

내게는 어느날 문득 문득 생각나는 그런 친구들이 되어있다.

나는 인터넷을 할수 있음이 참 감사하다.

내게 인터넷을 처음 가르쳐준 내 제자 건우

홍대 미대 들어간 녀석

과외하다 죽어도 공부 안되는 날엔 밤 12시에 둘이 피씨방에 가서 놀았다.

아이 젖먹여 재워두고, 고3인 제자랑 피씨방에 머리 식히러 갔다고 하면, 불량선생이라 돌던지겠지만, 우리에겐 그것이 유일한 탈출구였다.

그때 만든 세이 아이디로 나는 요즘도 가끔씩 채팅을 한다.

독수리타로 채팅부터 배웠지만, 지금은 400타 이상 나오니까, 내가 얼마나 컴앞에 오래 앉아 있었는지

여러분들이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나 스스로도 인터넷 중독이라 생각할만큼 컴에 매달린 적이 있었다.

홈페이지 한번 만들려면, 정말 노가다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어깨도 아프고...

홈페이지 만든다는 것이 다른 것처럼 조금 하다 접어두고 다시 시작하는게 쉽지않아 중지하지 못하고 꼬박 밤을 새우기도 했다.

때로는 내 아이들 밥시켜 먹여가며 종일 매달려 있어보기도 했다.

가끔씩 서버 새로 구해 옮길때는 신경을 너무 써서 천정이 빙빙 돌고 구토가 난 적도 있었다.

이러다 죽는건 아닐까 생각할만큼...

그러나 이제는 나 스스로 절제할 줄도 알고, 필요한 만큼만 컴 앞에 있을줄도 아니, 내가 생각해도 참 많이 컸다.

더구나 소중한 친구들마저 얻을 수 있는 보너스가 주어졌으니... 고생끝에 낙이 온 것이 아닐까???

언제나 리플로 힘을 주시는 분들,

메일로, 전화로, 그리고 선물까지 소포로 보내주시는 분,

정말 정말 내 마음엔 소중한 사람들이다.

내가 그분들을 향한 마음이, 내가 느끼는 만큼 전달하지 못함이 늘 안타까울 뿐이다.

그 분들에게 나 역시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다.

비록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되었지만 이 마음 그대로 가지고 가고 싶다.

언제 어디서 만나게 되더라도 어릴적 소꿉친구처럼 밥한끼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이 자리를 빌어서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꼭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