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라보던 피얼스는 틈날때마다 저더러 일 좀 그만하고 여유를 가지라고 말했었어요.
내 모습이 한국인 전체의 모습인양 생각했는지 늘 안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한국인은 일을 너무 열심히 한다고, 일만 할줄 알지 쉴 줄을 모른다고,
나는 내가 그렇게 열심히 일하며 놀지도 않고 사는줄 몰랐는데, 그의 말을 계속해서 들으면서, 내가 정말 쉼없이 달려오기만 한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더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 사이 사이 틈을 내서 여행을 많이 다니기 시작했어요.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때는 주말마다 시댁에 가야 하는 의무감을 안고 있어서, 주말에도 1박 2일 어디론가 갈 생각을 전혀 못했었죠
그리고 저를 끔찍히 사랑하셨던 시아버지께서 차 몰고 어디 다녀온다고 하면 사고날까 염려하셔서 항상 반대를 하셔서, 어떨때는 다른 가족과 설악산에 같이 가기로 약속한 것마저 취소하고 집에 머물렀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서 시댁의 그늘을 벗어나고, 아이들도 점차 커지자 가볍게 여행다녀올 일들이 많아지게 되더군요.
조용한 시골에서 라디오, 텔레비젼, 신문으로부터 해방되어 나와 우리 가족들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깨달은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올 수 있는 시간, 더 멀리 뛰기위해 나를 충전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구나, 이제야 느낍니다.
여유없이 앞만 바라보며 달려갈때는 몰랐던 많은 것들을 내 삶에서 한걸음 물러나 나 자신과 내 가족의 앞날을 바라보며 깨닫게 되었고, 그 시간 내 삶을 설계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음주 휴가 다녀올 계획입니다.
인터넷이 없는 곳으로 가게 될 것 같아요.
자신을 돌아보며 많은 것들을 정리하고 올 생각이에요.
여러분들도 이번 휴가 기간동안 여유로이 삶을 다시금 돌아보시고, 또 앞날을 설계해보세요.
저는 일주일 후에 출발하는 비행기표 예매해뒀는데, 아시아나 항공이에요
그때까지 파업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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