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흰머리가 몇개 나지 않아 염색은 한번도 안해봤지만, 남편은 벌써 흰머리가 제법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저희 어머니도...
두 분다 짧은 머리라 염색약 하나 사면 둘이서 펑펑 써도 남을 정도라, 늘 염색은 두분이 같이 합니다.
염색하는 날이면 저는 미용사가 되죠
염색약은 처음엔 이것 저것 써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제일 하기 쉬운 꽃을 든 남자인가 뭔가 하는걸로 사용합니다.
오천원주면 한통 주더군요
웃통벗고 앉은 남편 얼굴과 귀에 로션을 듬뿍 발라주고, 손에 비닐 장갑을 끼고, 가는 빗하나 들면 염색 준비 완료
빗에 염색약을 짤아서 머리를 빗겨 가면서 골고루 바르면 끝...
이 방법 터득하는데 시간 꽤나 걸렸어요
처음엔 비닐 장갑끼고 염색약 머리 바르고 주물 주물 했었는데, 약이 뭉치고, 골고루 펴지지도 않더군요
미용실 가면 미용사들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참 잘하던데, 전 그게 잘 안되더군요
그래도 남편 머리는 짧아서 좀 쉬운 편이었는데, 엄마 머리를 염색하려면, 파마머리에 짧다고는 하지만, 약 발라두면 뭉치기 시작합니다.
끈기를 가지고 한가닥 한가닥 빗어가며 약을 고루 고루 펴 발라주면 어느새 허리도 아파오고 팔도 아파오고
약 한통 다 써갈 무렵이면 내가 미용사 안하길 잘했단 생각이 마구 마구 듭니다.
"내가 흰머리 나면 염색은 누가 해주지?" 라고 물으니 엄마도 남편도 대답을 안합니다.
자꾸 자꾸 물으니까 결국 엄마가 입을 여시네요.
"넌 미용실 가서 해"
전 아직도 긴머리인데, 긴머리 염색은 집에서 하기 힘들겠죠?
우리 딸아이 붙들고 하나씩 올라오는 흰머리나 뽑아달라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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