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제가 상담하면서 만난 6학년 여자 아이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2001년도부터 영어 학습지를 꾸준히 하여 지금 중학생 독해 교재를 하고 있더군요
처음 그 아이의 어머니는 수업 내용을 이렇게 저렇게 해 달라고 주문이 많으셔서 아주 까다로운 분이시구나 생각하고 갔습니다.
그러나 막상 만나보니, 그렇지 않더군요
아이는 정말 똑똑하고 영리했으며, 무엇보다도 시키는대로 말을 잘 듣는 아이였어요
이렇게 하라고 말만 해두면 성실하게 잘 하는 아이
거기다 머리까지 따라주는 아이
진짜 과외선생이 이런 아이 만나면 가장 큰 복이겠죠?
그치만 제가 과외를 접은지 오래라...
그런데 그동안 지도선생을 잘못 만나서, 교재를 만든 사람이 의도한 바대로 공부하고 있지도 않을뿐더러
그 많은 독해교재를, 본문을 다 외우고 있었습니다.
그것 외울 시간에 다른 것을 했더라면, 훨씬 더 효과적이었을텐데...
그래서 제가 그 어머니께 말씀드렸죠
본문 다 외워서 나쁠건 없지만, 기회비용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막대한 손실이라고
외운다고 몇달지나도 기억하는 것도 아니고
그것 외운다고 영작을 잘 하는것도 아니고
또한 구어체도 아닌 문어체 문장을, 굳이 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죠.
소설 줄줄 외운다고 우리말 잘 하는 것 아니지 않습니까?
선생님이 그렇게 시키셨다 할지라도 부모의 입장에서 그것이 자기 자녀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 정도만 알았더라도,
그 아이가 그렇게 고생하며 공부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도 그런 학습법에도 불구하고 영어에 질리지 않고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왔던 그 아이의 성격이 오히려 다행스럽단 생각이 들더군요.
누구에게나 주어진 24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용하는가에 따라 인생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가장 빠른 지름길을 알려줄 수 있는 엄마가 되기 위해서,
부모로써 더 많이 알도록 노력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저 역시 영어나 수학같은 학습적인 측면외, 피아노나 미술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문외한이라 그 어머니와 같은 실수를 하면서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만,
제 글을 읽어주시는 회원님들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힘이 될 만큼 함께 알아나가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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