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영 강습시간에는 처음부터 복습을 시켜주었다.
발차기 부터 한쪽 팔만 앞으로 뻗고 옆으로 누워서 가기, 그리고 자유형 숨쉬며 가기
다들 왼팔을 뻗고 오른쪽을 바라보며 누워가는데, 나만 반대로 했다.
날 보더니 강사가 말한다.
"왼손잡이는 오른손을 앞으로 뻗고 옆으로 누워 나가세요"
나는 그럼 왼손잡이였단 말인가? ...
하여간 그동안 물만 먹고 숨도 못쉬었는데, 오늘은 숨쉬기도 잘되고 왕복도 어느정도 하고...
오랜만에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사십년 가까이 거의 써보지도 못한 내 왼손...
왼손잡이에게 억지로 오른손 사용을 강요한 옛 어른들처럼 우리 부모님도 내게 그렇게 하셨단 말인가?
그래서 이젠 거의 퇴화되어버린 왼손 기능
수영을 배우면서 내가 타고난 왼손잡이였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내가 왼손으로 숟가락질 하는 것도 편하고, 글씨 쓰는것도 부담없고 그랬나보다.
처음부터 왼손으로 글씨쓰는걸 배웠더라면, 어릴적 글씨 못쓴다고 구박받지도 않았을텐데...
사십년이 지나서 깨달은 새로운 사실...
내가 왼손잡이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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