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예수는 그 지혜와 그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 사랑스러워 가시더라 "
저도 이 말씀대로 우리 아이들에게 축복 기도를 해 줄때는 언제나 "키가 자라듯 지혜가 자라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아이들은 분명 어른들에 비해 키가 쑥쑥 자라지만, 어느날 밤 자고 일어나보니 갑자기 쑥 자라있지는 않습니다.
지혜도 마찬가지고, 지식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이 사는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죠
그러나 어쩌다 한번씩 만나면
"그 녀석 참 많이 컸구나" 라고 말하곤하죠
학습지는 일주일에 한번 선생님이 오실뿐, 엄마가 봐줘야 할 분량이 많아 내 아이가 정말 뭘 알아가고 있는지, 얼마나 똑똑해져 가고 있는지 알아차릴 수 없을 뿐
분명 아이는 자라고 있습니다.
학원은 아이가 왔다 갔다 하다보면 어느날 아이가 많이 배운 것 같고 많은 것을 아는 것 같아,
정말 더 잘 가르쳐서, 더 많은 것을 더 효율적으로 가르쳐서 그런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학습지나 학원의 효과는 비슷하다고 봅니다.
학원 가서 잘 할 아이는 학습지 해도 잘 하고, 학습지 해서 잘하는 아이는 학원 가도 잘 합니다.
샘이 차야 물이 넘치듯이, 샘이 찰때까지 어느 길을 선택해야 하는가 하는 선택의 문제이지, 학습지라서, 학원이라서 특별한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아이의 성격과 가정 형편과, 집안 환경에 따라 적당한 것을 고르시는 것은 부모님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가 학원차 타고 다니며 차에 시달리는게 싫어서 집에서 하는 편한 학습지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활동적이고, 건강한 아이라면 학원도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얼마나 배우느냐,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는 순전히 아이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이끌어주는 것은 학원 선생님이나 학습지 선생님이 아니라 부모님의 역할이 80% 이상이라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
요즘 자주 받는 질문 중 한가지인데,
아마 방학에 설 연휴가 있어서 그동안 서울로 다녀오신 분들이 많았기에 이런 질문도 많아진 듯 합니다.
"서울엔 아이들 36개월 되기 전부터 영어회화학원 보내야 한다고 하던데, 우리 아이는 벌써 7살인데 늦지 않을까요?
영어는 외국인 있는 회화학원 가서 배워도 과외로 따로 문법은 보충해줘야 하는데, 우리 애는 이것만 해서 될까요?
대답은 이미 질문하는 사람이 가지고 있습니다.
"네 모자랍니다. 빨리 회화학원 보내세요." 라는 대답을 기대하고 묻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충분합니다. 지금 하시는 것만 열심히 하셔도 됩니다" 라는 대답을 기대하고 질문하는 거죠
서울에 사는 아이들이 회화학원 몇군데씩 다니고 원어민 수업 몇개씩이나 한다고 해도 저는 부럽지 않습니다.
우리 애는 서울에서 키울 일이 없으니까요
대구서 살면 대구에 사는 아이들끼리 경쟁하면 그만입니다.
초등학생이 중학생되고 고등학생 되면, 선두는 이리 저리 바뀌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자기 자리만 유지하면 대구에 있는 좋은 대학 나와서 대구서 취직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울에 사는 아이들 몇 %가 조기유학을 다녀와도 별 흔들림없이 내 주장대로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영어 회화 줄줄 한다고, 지금 당장 대학 강의 들을 정도의 실력은 안됩니다.
대학 강의를 영어로 듣고 대화할 정도의 수준은 대학 가서 되어도 학교 공부 지장 없을 것입니다.
내 아이에게 주어진 24시간
잠도 자야하고, 밥도 먹어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하고
친구들과 놀기도 해야하고, 여기 저기 여행도 해야합니다.
내가 지금 직장 생활하면서 영어회화 다니지 못할만큼 바쁜 것처럼
내 아이도 자기에게 주어진 학교 공부에 앞으로 읽어야 할 방대한 양의 책들로 바쁩니다.
영어든, 수학이든, 논술이든
균형있게 매일 조금씩 적당히 하는 것
그것이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그렇게 해야 키가 자라듯 지혜가 자라갈 수 있을 테니까요.
'자식농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식 농사 어떻게 지을까요? (43탄 담임 선생님과 첫 면담) (0) | 2006.03.15 |
---|---|
[스크랩] 자식 농사 어떻게 지을까요? (40탄 입학식) (0) | 2006.03.06 |
자식 농사 어떻게 지을까요? (38탄 과학 예습하기) (0) | 2006.02.23 |
봄맞이 대청소 (아이방 정리하기) (0) | 2006.02.21 |
자식 농사 어떻게 지을까요? (38탄 큰 애 졸업식 하던 날) (0) | 2006.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