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농사 이야기

사랑결핍증

생각제곱 2007. 5. 28. 15:14

흔히들 애정결핍증이라고 말하죠?

우리 아들 녀석이 어디서 듣고 왔는지 사랑결핍증이라고 말하네요.

 

나는 과연 내 아이들이 만족할 만큼 사랑해주고 있었던가?

 

저는 제 나름대로 아이들을 너무 사랑했고, 또 아이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양육했다고 자부하지만, 내 아이들이 그렇게 느끼지 못했다면 사랑한게 아니었겠죠?

 

여러분들도 다들 사랑 한번씩은 해 보셨죠?

사랑할때의 느낌을 한번 되살려보세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예쁜 선물을 준비하고, 편지도 쓰고 (요즘은 메일을 더 자주 쓰죠?), 맛있는 요리도 하고, 노래도 불러주고, 시도 읊어주고, 함께 데이트도 하고...

 

그 모든 일들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기쁘게 해 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죠? 나의 기쁨이 아닌 사랑하는 이의 기쁨 말입니다.

 

그런데, 자식에게는 한없이 베푸는 부모라 생각하면서 행동은 아닌 경우가 많죠

 

우린 늘 이런 착각속에 빠져 삽니다.

 

"내가 너를 위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밥을 하는데, 넌 왜 밥을 한술 뜨다 말고 그냥 학교에 가느냐?

 

내가 너를 위해서 얼마나 열심히, 치사해도 참으면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돈을 벌어오는데, 넌 학원 땡땡이나 치고, 메이커 옷이나 신발이나 사 달라고 조르느냐?

 

내가 너를 낳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부모 마음도 몰라주고, 부모 말씀도 잘 듣지 않느냐?"

 

그러고는 자식들이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것에 속상해하고, 때로는 화를 내고, 고함을 지르고 하진 않는지요?

 

내 자식이 정말로 바라는 사랑은 어떤 것일까 한번 생각해봅니다.

 

개척교회에 나가면서 둘째아이 친구를 전도해서 데려갔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누나와 5살짜리 남동생

 

남동생은 엄청나게 개구쟁이라 동에번쩍 서에번쩍,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봐야 하지만, 일요일마다 열심히 교회 나와주고, 즐겁게 놀아주어서 참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아직 교회 다니시지 않지만 아이들이 종일 교회서 놀도록 허락해주시는 마음 넉넉한 분이시죠

 

시간이 지나면서 친해져서 다섯살짜리 녀석이 이젠 내게 안겨 가슴을 자꾸 만집니다. 그걸 본 울 아들

 

질투를 하더군요

 

예배시간에도 내가 그 아이를 안고 있으면 울 아들 눈물 흘립니다. (원래 눈물이 많은 아이라서)

 

그러더니 부쩍 내게 안기기 시작하는겁니다.

 

이제서야 첫째 아이가 왜 동생에게 질투를 했고, 지금도 동생을 안아주는 걸 싫어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엄마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느끼는 나이가 초등1,2학년 때인가봅니다.

 

다 커서 엄마를 이해하리라, 동생에게 질투 안하리라 생각했던 것은 저의 착각이었던 것이었죠

 

요즘은 밤잠도 한자리에서 못잡니다.

 

작은 아이 꼭 안아 재우고 나면 큰 아이방에 가서 침대에 누워 재워줍니다.

 

새벽에 다시 작은 아이 곁에 와서 잠을 잡니다.

 

두 아이다 엄마랑 함께 자고 싶어하는거죠

 

함께 안고 잠자주는 것으로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죠

 

벌써 중학교 2학년이나 되는 딸아이도 안고 자주면 너무 행복해합니다.

 

사춘기의 반항같은 것도 엄마의 사랑에 녹아내립니다.

 

그래서 오히려 뭘 시키든지 말을 잘 듣습니다.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또 아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사랑해주는 것이 내 아이가 사랑결핍증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