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 저집 방문하는 것이 제 일 중의 하나입니다.
큰집, 작은집, 어질러진 집, 깨끗하게 청소된 집, 인테리어 잘 된집, 등등 참 여러 집들을 구경하고 다닙니다.
항상은 아니지만, 대체로, 깨끗하게 정리정돈 잘 된집 아이들이 공부도 잘 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어떤 집은 가보면, 모든 물건들이 밖으로 다 튀어나와 있는 집이 있습니다.
과자봉지들도 굴러다니고, 식탁위엔 먹다남은 반찬들이 그대로 있고, 씽크대엔 설거지할 그릇들이 담겨져있고, 욕실엔 빨래들이 널려있고,
물론 그런 집 아이들도 잘 하는 아이들이 있긴 합니다만, 그건 예외적인 경우이고 대부분은 작은 아파트지만(15평정도???) 물건들이 제 자리에 들어있고, 문갑이나 텔레비젼 위에 먼지하나 없는 그런 집 아이들이 전교 몇등씩 하더라구요
생활 습관의 차이 때문일지, 아니면 깨끗한 곳에서 공부할 맘이 더 생겨서 그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들 공부방도 깨끗하게 청소해주고나면 책상앞에 더 앉아있고 싶어하는 것처럼, 집안도 그렇게 반들반들하게 해 두면, 아이들 마음이 분산되지 않아서 더 공부에 집중할 수 있나봅니다.
아니면 또 한가지를 더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집안을 늘 깨끗히 청소하는 부지런한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는 공부도 부지런히 하기 때문이라고...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잘 못한다는 학생들과 대화를 해보면, 참 게으르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문제집 좀 풀어둘래? 라고 얘기하면,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미소로 대답합니다. 하기 싫다는거죠.
문제집만 풀어두면 모르는 것은 내가 가르쳐줄께 라고 말해도, 절대로 풀어두는 법이 없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공부 봐 줄 수 있다고 말해도 그 일주일에 하루 내게 오기를 싫어하는 얘들도 있습니다.
공부하겠다는 의지도 없고, 하겠다는 마음도 없고, 그러다 시험때가 되면 시간 모자라서 포기하고....
그렇게 시험을 한번 두번 치고나면 학년이 올라가고, 기초없는 학생이 되어, 때늦은 후회를 하게 되죠
요즘 만나는 중학생들, 이제 자신들의 의지로 공부를 해야 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학원만 잘 찾아가면, 가서 앉아있기만 하면 공부가 저절로 될 것이라는 착각속에 있더군요
물론 부모님들도 그 함정속에 빠져있죠
집에서 공부 안하니까 학원이라도 보낸다 라고 자기만족하며 아이들은 밤늦은 시간(보통 밤 10시)까지 학원으로 내몰고, 집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아이들 오기만 기다리는 부모님들,
그러다 시험 한번 쳐보고 기대한 만큼 성적이 안나오면 어디 잘 하는 학원 없는지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다 또 다른 학원에 등록하고, 동네 학원 여기 저기 순회하며 결국 몇년후엔 다시 그 학원으로 돌아가고....
좋은 학원 찾아 나서기 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요즘 유행하는 자기 주도 학습법
결국은 본인의 의지가 없으면 아무것도 되지 못한다는 것이겠죠?
엄마는 엄마의 일(집안일)을 열심히 할테니, 너는 네 할 일(공부)를 열심히 해라 라고 하는 부모님이, 돈 들여서 학원 보내는 부모님보다 더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몰라서 못 가르치니까 학원보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자기 위안밖엔 안된다고 봅니다.
요즘은 학원 안가고도 공부할 수 있는 길이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학원 다니지 않고 EBS 방송 들으며 공부해서 100점 맞는 아이들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 아이들은 하겠다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겠죠.
집만큼 공부하기 좋은 곳이 없습니다. 저도 아이들 오기 전에 얼른 청소해두고 돈 벌러 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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